평화대외협력과 고영순

공적개발원조(ODA)란 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과 사회복지 증진을 위해 제공하는 원조를 뜻하며, 개발도상국 정부 및 지역, 또는 국제기구에 제공되는 자금이나 기술협력 등이 포함된다.

우리나라는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수많은 선진국으로부터 받은 원조 위에 성장을 거듭하며 개발도상국에 새로운 희망을 주는 국가로 발전했다.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국격에 상응하는 공공외교를 수행하기 위해 ODA 확대를 통한 중견국 외교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평화의 섬’ 제주 역시 ODA에 적극적이다. 제주도는 2011년 ODA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2012년에는 국제개발협력 원년으로 선포했다. 이에 따라 동티모르 사전답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ODA를 추진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동티모르의 교육, 보건의료, 산림보존 분야 등에 지원했다.

동남아시아의 티모르섬에 위치한 동티모르는 포르투갈, 일본, 인도네시아에게 점령당한 아픈 역사를 지녀오다 2002년 독립했다. 국민소득은 3,330 달러(2014년), 인구 132만 명의 작은 나라다.

제주와의 인연은 50여 명의 동티모르 근로자가 제주에서 일하고 있는 계기로 시작됐다. 이후 제주는 동티모르에서 빈곤 퇴치와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을 통한 제주형 ODA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특히 2012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와 업무협약을 맺은 후 한국어 교육을 비롯해 의료장비·OA기기·교육기자재·담수 공급시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동티모르에 ‘제주-동티모르 우호의 숲’ 3ha를 조성(유엔개발계획, 동티모르 산림국 협력)했다. 동티모르의 황폐화된 산림 복원과 함께 산림관리에 현지 주민이 참여함으로써 환경적·경제적 문제 해결을 위한 기반을 다져 놓았다. 이 과정에서 제주의 선진화된 산림자원 관리‧활용 기술 전수는 물론 동티모르 공무원을 초청해 연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제주는 동티모르를 포함해 이웃국가들의 아픔을 함께하며 삶의 질 향상과 자립의지를 심어주는 국제협력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이다.

더욱이 한반도의 평화기류에 맞추어 향후 제주의 ODA도 남북교류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돼야 할 시점이다.

‘평화의 섬’ 제주가 ODA를 통해 실천하는 따뜻한 인류애가 지구촌을 세계평화와 공동 번영의 숲으로 만들어가는 희망의 씨앗이 되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