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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과 임명수

청렴과 의리, 전혀 연관성이 없는 듯 보이지만 사실 같은 연장선에 서 있다.

우리는 사회라는 울타리 속에서 무수히 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다. 서로 보이지 않는 이 관계 속에서 서로가 웃고 마주하며 따뜻한 미소를 건넨다.

공무원들에게 업무상 민원인과 연결되어 있는 관계는 어떨까? 친절함, 전문성, 신속성 등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반드시 필요한 것은 바로 청렴일 것이다. 다행히도‘김영란법’이라 적힌 강력한 방패 덕분에 유혹이라는 화살로부터 안전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이젠 공직자에게 청렴은 마치 숨을 쉬는 것과 같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이야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 안전한 방패 뒤에서 의리라는 부분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고민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공무원과 민원인간의 공적인 관계에서 마땅히 지켜야할 도리라는 뜻의 의리가 추가된다면 친한 형님과 동생이라는 사적인 관계로 전환되어 관계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모호해 질 것이다. 이는 곧 모두에게 똑같은 기준의 업무를 처리해야하는 공직자에게 자칫하면 치명적인 실수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문화에서 정과 의리는 민족 고유의 따뜻한 정서이다. 하지만 공직사회에서의 업무와 연계된 정과 의리는 탤런트 김보성이 외치는 순수한 의리에서 비롯된 건지 아니면 의리라는 가면을 쓴 비리는 아닌지 모두가 한번쯤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이는 우리 제주공직사회가 더욱 발전된 청렴한 길로 갈 수 있게 밑바탕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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