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씨 단식 후 18kg 감소, 담당의 "뇌손상 등 우려"
천막촌 사람들 "원희룡 지사 대화에 나서야" 거듭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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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 난산리 주민 김경배(51)씨가 제주 제2공항 철회를 요구하며 22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이상 단식농성을 진행할 경우 뇌손상이 올 수 있다는 의료진의 소견이 나왔다. ©Newsjeju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주민 김경배(51)씨가 제주 제2공항 철회를 요구하며 22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이상 단식을 진행할 경우 뇌손상이 올 수 있다는 의료진의 소견이 나왔다.

김경배 씨는 현재 제주도청 맞은 편에 설치된 천막 안에서 물과 소금만을 섭취하며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김 씨의 건강상태에 대해 담당의는 "지금부터는 기력이 점점 더 떨어질 것이다. 걷는데도 무리가 올 수 있다. 현재 22일째인데, 20일부터 30일 사이 많이 힘든 상태가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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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단식을 시작하고부터 체중이 급격히 떨어졌다. 김 씨의 단식 전 체중은 83kg이었으나 단식을 시작하고 18kg이 빠져나갔다. 현재 그의 체중은 65kg이다.  ©Newsjeju

담당의는 "저는 단식을 말리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돌보고 있는 상황이다. 저도 참 힘들다. 단식 30일째가 되면 혈압이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부터는 많이 힘들어 질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내놨다. 

특히 담당의는 "앞으로는 여러가지 생체리듬이 나빠질 수 있다. 김경배 씨는 체력이 원체 좋기 때문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기력을 떠나 뇌손상 및 장기손상이 가장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김 씨는 단식을 시작하고부터 체중이 급격히 떨어졌다. 김 씨의 단식 전 체중은 83kg이었으나 단식을 시작하고 18kg이 빠져나갔다. 현재 그의 체중은 65kg이다.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도 김 씨의 건강상태를 우려하며 원희룡 제주도정을 향해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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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촌 사람들은 9일 오전 10시 천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일 원희룡 도정은 당시 20일째 단식 중인 사람이 앉아 있는 천막을 아무런 안전조치도 없이 철거했고, 그 과정에서 김경배 씨는 엄청난 심리적 불안과 육체적 고통을 입었다. 그는 그날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불안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ewsjeju

천막촌 사람들은 9일 오전 10시 천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일 원희룡 도정은 당시 20일째 단식 중인 사람이 앉아 있는 천막을 아무런 안전조치도 없이 철거했고, 그 과정에서 김경배 씨는 엄청난 심리적 불안과 육체적 고통을 입었다. 그는 그날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불안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 사람의 목숨을 지키는 일은 우리사회 전체의 목숨을 지키는 일과 다르지 않다. 한 사람의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도민 모두의 목숨을 가벼이 여길 것이다. 제주도인권위원회에서도 지금의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원희룡 도정에 쓴소리를 가했다.

또한 "최근 원희룡 지사는 조중동의 논리를 따라가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영리병원을 철회하고 제2공항 추진을 중단해 달라는 요구들에 대해 한마디 대화의 노력도 없이 불법 운운하며 엄동설한에 거리로 나온 시민들을 내쫓는 도지사는 이미 도지사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토부가 도민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제2공항 사업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도민의 편에 서서 그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 이것은 도지사로서의 초소한의 의무이다. 원희룡 지사는 더 이상 직무유기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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