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와 면담하려면 천막 치우고 농성 풀어야" 전제조건 달고 면담 가능 내용도 제한 걸어

▲ 원희룡 제주도정은 김경배 씨의 원희룡 지사 면담 요청을 수용하겠다면서도 천막 철거와 단식농성 해제 등의 전제조건을 걸고 면담 내용에 제한을 뒀다. 사실상 면담 거부로 비춰진다. ©Newsjeju
▲ 원희룡 제주도정은 김경배 씨의 원희룡 지사 면담 요청을 수용하겠다면서도 천막 철거와 단식농성 해제 등의 전제조건을 걸고 면담 내용에 제한을 뒀다. 사실상 면담 거부로 비춰진다. ©Newsjeju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도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경배 씨의 원희룡 지사 면담 요청에 대해 응할 뜻이 있음을 9일 밝혔다.

다만, 현재 도청 앞에 설치한 천막을 철거하고 단식농성을 풀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제주자치도는 이날 '김경배 씨의 도지사 면담 요청에 대한 제주특별자치도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 같이 밝혔다.

제주도정은 지난해 12월 27일에 김경배 씨가 원희룡 제주도지사와의 공개면담을 요구한 바 있다고 전하면서, 이에 대한 대답을 지난 4일에 전달한 바 있다고 전했다.

대답이란 앞서 언급한대로 천막을 철거하고 농성을 해제할 경우에 면담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허나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원희룡 제주도정은 면담 내용에 대한 선을 그었다.

제주도정은 "김경배 씨의 도지사 면담요구가 국토부에 조속히 검토위원회 재개를 강력히 요청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도지사에게 요구하는 등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을 전제하고 강요하는 것이라면, 이는 단순한 면담요구를 넘어서는 일"이라고 말했다.

제주 제2공항 사전타당성 검토위원회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김경배 씨가 이렇게 요구하리라는 건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다. 이를 고려하면 원희룡 제주도정은 김 씨의 면담요청을 '거부'하겠다는 얘기나 다름 없다.

제주도정에선 표면상으로 거부할 순 없으니 일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김경배씨가 요구하는 면담은 얼마든지 수용할 예정"이라고만 해두고 전제조건과 면담 내용에 제한을 건 것으로 비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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