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페이스북 통해 '공공질서' 운운하면서 은근슬쩍 경찰청에 지원 요청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9일 오후 3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Newsjeju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9일 오후 3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캡쳐. ©Newsjeju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9일 오후 3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공질서가 유지되도록 국가경찰이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현재 제주자치도 본청 정문 현관엔 영리병원과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세력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를 두고 원희룡 지사는 "일부 시위대가 도청 현관을 점거하고 있어 일주일 동안 출퇴근이 참 어려운 상황"이라고 적시했다.

이어 원 지사는 "'무너진 공권력'이라는 도내 모 일간지 보도 때문인지 경찰에서 제 신변보호를 함께 하겠다는 연락이 왔다"며 "지금 제 신변보호가 중요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원 지사는 "도민의 갈등 사안에 있어 도지사로서의 어려움과 위험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 제가 걱정하는 건 저 개인의 신변보호가 아니라 제주도청을 출입하는 다수 도민과 민원인, 업무관계자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도청을 출입하는 많은 분들과 제주를 바라보는 국민들이 우리나라의 공공질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국가경찰이 본분을 정당하게 완수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표명했다.

도청 현관에서의 연좌농성 해제에 경찰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흘린 셈이다. 또한 이날 오후 5시부터 도 본청 앞에서 또 한 번의 시위(집회)가 있을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당부이기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나 이는 제2공항 반대 측을 자극해 갈등만 더욱 키울 뿐이다.

반대 측에 대한 원 지사의 태도 변화는 이미 지난 8일에 예고됐다.
원 지사는 지난 8일, 반대 측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얼마든지 옆문으로 도 본청에 들어갈 수 있었으나 굳이 충돌을 감안하면서라도 본청 정문으로 시위대들을 뚫고 진입했다. 점차 격화되는 제2공항에 대한 갈등을 정면돌파 해보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이와 함께 원 지사는 김경배 씨의 면담 요구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원 지사는 "정문 앞에서 단식 중인 김경배씨의 건강악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걱정"이라며 허나 "제 면담을 조건으로 하는 단식이라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조건을 내세우며 시위를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면담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면담 수용을 피력하긴 했으나, 앞서 제주도정의 공식 입장이 '천막 철거와 단식농성 중단'에다가 면담내용에 제한을 두고 있어 사실상 '면담 수용불가'로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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