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중인 김경배 씨 만나 20분간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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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는 11일 오전 10시경, 제주 제2공항 반대를 외치며 제주도청 맞은 편 천막에서 단식농성 중인 김경배(51, 성산읍)씨를 만나 20분간 대화를 나눴다. ©Newsjeju

천주교 제주교구 교구장 강우일 주교가 원희룡 제주도정과 정부를 향해 "국민을 섬기는 권력이어야 하는데 국민을 밟아서 단기간에 업적을 남기려 한다"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강우일 주교는 11일 오전 10시경, 제주 제2공항 반대를 외치며 제주도청 맞은 편 천막에서 단식농성 중인 김경배(51, 성산읍)씨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강우일 주교는 "건강이 걱정스럽다"고 우려의 말을 전하자 김경배 씨는 "안 그래도 찾아뵙고 싶었는데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강우일 주교는 "기본적으로 국가가 도민의 바람을 무시하고 권력으로 무작정 밀어 붙이는 것에 대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제주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에서 재개발 사업하면서 이어져 온 구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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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는 이날 24일째 단식 농성 중인 김경배 씨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함께 기도를 올렸다. ©Newsjeju

또한 "국가의 이름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무시하고 개인들의 생존권뿐만 아니라 백성들이 이어 온 좋은 전통을 말살시키는 맥락 속에서 국가가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국가권력을 위임받은 이들의 기본적인 국가관이 굉장히 오랜 세월동안 굳어진 오만한 태도"라며 "국민을 섬기는 권력이어야 하는데 국민을 밟아서 단기간에 업적을 남기려고 하는 그런 생리가 굳어져 왔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씨는 "문재인 대통령도 출마 전 절차적 정당성을 이야기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국토부가 오히려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시키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지금 저는 도민을 지켜야 하는 도지사에게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다. 취임식 할 때는 좋은 말만 하더니 취임식 끝나고 다 집어 던진 것처럼 보인다"며 "이건 저만의 싸움이 아니라 제주도의 미래를 위한 싸움"이라며 단식 투쟁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강우일 주교와 천막에서 20분간 대화를 나눈 김경배 씨는 이날 오후 2시경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제2공항과 관련해 원희룡 지사와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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