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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환경과 사업장폐기물팀장 현인철

우리가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이다. 단순한 매립, 기술적인 소각 그리고 효율적인 재활용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 방법이 균형이 맞게 배분되어야 한다. 하지만 제주시는 물론이고 우리 서귀포시도 이런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다. 색달 매립장은 올해 안에 가득찰 것이다. 바로 옆 소각장에는 태우지 못한 쓰레기가 쌓여 더는 보관 장소도 부족하다.

지난 몇 년간 인구증가와 건설경기 호황 그리고 한 해 1,500백만 관광객이라는 기쁨을 누린 대가로 치러야 하는 사회적 비용들이다. 급해진 행정에서는 관련법상 ‘시민’들이 배출한 쓰레기만 처리하게 될 것이다. 사실 그 처리만으로도 이미 벅차다. 따라서 시민이 아닌 ‘사업장’은 쓰레기를 스스로 처리하여야 한다.

우선 영업면적 200㎡ 이상 식당은 음식물류다량배출 ‘사업장’이므로 음식물을 각자 처리하여야 한다. 이미 영업면적 330㎡ 이상 식당은 시행 중이다. 또한 감귤 선과장은 대부분 ‘사업장’이다. 서귀포시 색달 매립장에는 폐감귤의 반입을 허용했지만, 새로운 매립장에서도 폐밀감 반입을 허용할지는 알 수 없다. 허용되지 않으면 내년부터 스스로 처리하여야 한다.

‘식당이나 감귤 선과장도 똑같이 세금 내는 데 우린 시민이 아니한 말이냐’고 억울해 할 수 있다. 법도 그렇게 생겨 먹었다. ‘사업장’의 쓰레기는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지금 행정에서는 ‘사업장’을 생각할 겨를조차 없다. 사업장 운영자라면 지금부터 방법을 찾는 것이 최선이다.

쓰레기 처리에 균형이 무너져 내린 지금도 새로운 소각장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다행히 새로운 매립장은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있다. 이제 동복 매립장은 제주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공간이다. 이런 소중한 공간을 아껴 써야 한다. 이를 위하여 시민, 사업장 운영자, 행정 모두 일정 부분 불편함은 감수해야만 한다. 각각 달라질 현실을 받아들이고 준비하여야 한다. 뜬금없이 동복리 주민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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