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제주 세계평화의 섬 지정 14주년 기념 메시지 발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7일 '제주 세계평화의 섬' 지정 14주년을 기념해 제주를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평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14주년 메시지를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공동체,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확장된 평화를 제주에서 실현하고, 나아가 한반도와 지구촌에 정착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6일부터 28일까지 일본을 방문한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그러면서 원희룡 지사는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5+1 사업'을 재설계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17대 사업을 현실에 맞게 구체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주의적 지원을 넘어 경제 분야에까지 대북협력 확대와 남북정상의 한라산 방문 준비, 도민의견을 반영한 남북교류 협력위원회 확대 개편, 세계평화의 섬 사업의 재구조화를 위한 제주평화대공원 사업 보완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는 5월에 개최되는 제14회 제주포럼에서 지속가능한 평화에 대해 중점 논의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올해 10월에 개최할 세계제주인대회를 통해 세계평화의 섬 제주를 더 알리겠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제주자치도는 지난 2005년 1월 27일에 정부로부터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받았다. 이후 그에 따른 17대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아래는 원희룡 지사의 '세계평화의 섬 지정 14주년 메시지' 전문.

▲ 제주국제평화센터. ©Newsjeju
▲ 제주국제평화센터. ©Newsjeju

‘세계평화의 섬’ 지정 14주년을 축하합니다.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와 동북아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이 지난해 열렸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가시권 내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마침내 남과 북, 그리고 미국이 냉전의 마지막 잔재를 청산하고 평화와 공존으로 가는 장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비핵화를 향한 길은 멀고, 아직까지 누구도 그 길의 끝까지 가본 적이 없습니다. 

완전한 비핵화 달성도 어려운 일이지만,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동북아 냉전을 해체할 새로운 평화질서를 만들어내는 일도 전대미문의 과제입니다. 

북핵은 한반도와 세계평화에 대한 중대한 위협입니다. 북한이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의 길로 나서게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교류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제주가 지자체의 남북교류협력을 선도하겠습니다.

제주는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남북 교류협력에 물꼬를 열었고, 감귤·당근 북한 보내기 등 ‘비타민C 외교’를 통해 남북 교류협력을 선도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8년 만에 제주감귤이 북한에 다시 보내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송이버섯 선물에 대한 답례로 제주감귤의 북한 수송이 재개된 것입니다. 

평화와 공존으로 가는 그 길을 다시 제주가 선도하겠습니다.

우선, 2014년부터 제안해 온 ‘5+1사업’을 변화의 흐름에 맞게 재설계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넘어 경제 분야까지 대북협력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본격적인 남북교류 모멘텀을 활용하기 위해 제주포럼과 국제스포츠대회, 세계지질공원총회에 북한대표단을 초청하여 남북이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제주의 역할과 책무를 다하겠습니다.

둘째, 백두산에서 남·북 두 정상이 보여준 평화통일의 의지가 한라산에서 다시 확인되기를 소망합니다. 지난 9월 남북 정상이 백두산 정상에 오르면서 김 위원장의 답방 시 한라산 방문이 고려되고 있습니다. 

두 정상의 한라산 방문에 맞추어 ‘세계평화의 섬’ 제주 이미지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하고, 범도민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남북 평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준비하겠습니다.

제주도 남북교류협력위원회도 확대 개편해 도민 의견을 반영한 사업을 발굴하고, 정부와 협력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실질적인 남북 교류협력사업도 하나씩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세계평화의 섬’ 사업을 재구조화하겠습니다. 제주포럼을 비롯해 기존 17개 사업을 현실에 맞게 재정립해 평화의 섬 실천사업을 고도화하고, 구체화해 나가겠습니다.

제주평화대공원 사업 보완, 제주의 평화관광 루트 개발, 남·북한 공동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제주의 평화브랜드를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제주포럼은 세계 각국의 지도자, 정책결정자,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세계평화와 인류 공영을 위해 지혜를 논의하는 공론장(場)입니다.

오는 5월 ‘회복탄력적 아시아’를 주제로 열리는 제14회 제주포럼에서는 지금까지 계속되어온 갈등을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평화에 대해 중점 논의하겠습니다. 
제주에서 제안되고 연구되는 평화 구상들은 북한의 비핵화와 세계평화 구축을 위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올해 국내·외 제주인의 역량을 결집하고, ‘세계평화의 섬’ 제주를 더욱 널리 알리겠습니다. 

오는 10월 ‘세계제주인대회’가 처음으로 개최될 예정입니다. 세계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제주인의 역량을 결집하고, 제주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한 네트워크입니다. 국내·외 제주인이 함께 어우러져 제주문화를 체험하고, 평화와 인권을 확산하는 교두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또한 ‘청정 제주’라는 브랜드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림으로써 관광객 유치, 제주산품 수출, 해외투자 유치, 해외 우수정책 벤치마킹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14개 자매‧우호도시를 비롯해 UCLG(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 환태평양공원도시협의체 등과도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고, 도내 국제교류 관련 기관들과 상호 협력할 수 있는 기반도 강화하겠습니다. 

‘세계 평화의 섬’ 지정 14주년을 맞아 제주는 ‘새로운 평화’의 섬으로 도약하겠습니다.

문 대통령께서는 지난해 8월15일 제73주년 광복절 기념사에서 “평화는 경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계평화의 섬'으로서 제주도가 국제분쟁과 갈등을 예방하고 중재하고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것은 중요한 사명이며, 반드시 실천해야할 책무입니다. 

제주가 꿈꾸는 평화는 국제적 분쟁과 갈등의 해결만이 아닙니다. 개인의 자유가 확대되고, 사회적 정의가 보장되며, 경제적 번영이 이뤄지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확장된 평화’입니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공동체,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확장된’ 평화를 제주에서 실현하고, 나아가 한반도와 지구촌에 정착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한반도 평화경제시대, 제주가 열어갈 새로운 평화의 길에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월 27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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