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올해 하반기 중에 읍면고 1개교 IB 운영학교로 지정 '예고'

계획대로면... IB DP 적용, 지금 中2학년생들부터
교육청이 추진 중인 계획대로 진행될 시 2021년 고1부터 적용될 듯

제주도교육청은 IB DP가 적용된 학교에서 최종시험을 통과하면 수능을 볼 필요 없이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하반기에 IB DP를 적용할 읍면지역 고교 한 곳을 선정해 오는 2021학년도부터 시범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과감하게 추진 중인 IB교육 프로그램이 계획대로만 진행되면 현재 중학교 2학년생들에게 적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9일 '2019년 10대 희망 정책' 6번째로 '평가혁신, IB교육 프로그램 추진' 상황을 발표했다.

우선 제주도교육청은 IB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위한 선결 과제인 '한국어 DP(디플로마 프로그램)'에 대해 IBO측과 최종 의견을 조율 중에 있다.

IB DP는 현재 영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 전 세계 언어 중 4개 국어로만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에서 이를 적용하려면 한국어 번역이 필수적이라 제주도교육청은 그간 한국어 DP가 가능한지 여부를 타진해 왔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IBO 측과 회담을 가졌었다.

현재 시점에서, 도교육청은 한국어 DP에 대한 큰 틀은 만들어진 상태라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IBO와 MOC(협약서)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면서 오는 3월 중에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협약서엔 ▲IB 교육활동 전반에 대한 한글화 ▲채점관 및 전문가 양성 ▲운영시스템 구축 등이 담겨진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그간 대구광역시교육청과 협력해 한국어 DP를 준비해왔다"면서 "IBO와의 최종 MOC 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IB DP의 한글화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석문 교육감은 IB DP가 적용된 학교에서 최종시험을 통과하면 수능을 볼 필요 없이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해왔다. ©Newsjeju
▲ 이석문 교육감은 IB DP가 적용된 학교에서 최종시험을 통과하면 수능을 볼 필요 없이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해왔다. ©Newsjeju

# 2021학년도 고교신입생들이 적용대상, 실제 적용은 2022년부터 시작될 듯

한국어 DP가 최종 성사되면 다음 단계는 IB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학교를 지정하는 일이다.

당초 이석문 교육감은 당장 올해부터 초등학교 2개교, 중학교 1개교에서 IB 과정을 도입하겠다면서 학교들로부터 공모 신청을 받았지만 신청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에 제주도교육청은 초·중학교에 대해선 상시 모집으로 바꾸고, 읍면 지역 고교 1곳을 선정해 도입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중에 1개 읍면고교를 선정해 IB DP과정을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아직 대상 학교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지역사회와 동문회 관계자, 학교구성원들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학교가 정해지면, 도교육청은 약 2년 반 동안 교원연수 지원과 교육환경 정비 등을 추진한다.

IB교육 프로그램이 시범 가동되는 때는 오는 2021학년도부터다.
이 때의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중학교 2학년생들이 적용 대상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교육청은 고교 전형시기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IB교육 프로그램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선택해 진학할 수 있게 한다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IB교육을 받게 될 고등학생들은 1학년 때엔 국가교육과정에서 제시한 공통과목을 이수하고, 고2·3 시기에 IB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된다. 고로 본격적인 IB교육은 2022년부터 적용되는 셈이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해의 11월에 3주 동안 외부평가(최종시험)를 과목별로 치르게 된다. 

이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국내 수학능력시험을 치르지 않고 '수능최저등급이 없는 수시전형'을 활용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된다.

▲ ▲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시장. IB DP로 수능을 대체할 수 있을런지는 더 두고봐야 알 일이다. ©Newsjeju ©Newsjeju
▲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시장. IB DP로 수능을 대체할 수 있을런지는 더 두고봐야 알 일이다. ©Newsjeju ©Newsjeju

# IB DP, 성공적이려면 교원 양성이 최우선

IB DP를 도입하려는 제주도교육청의 궁극적 목적은 '고교평준화'다. 이를 통해 동지역 인문계고로 진학하려는 쏠림 현상을 완화해 지역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말겠다는 이석문 교육감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이를 위해 제주도교육청은 IB교육 프로그램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추진지원단'을 구성한다. 도교육청 내 관련 부서장을 중심으로 꾸려지며, IB 학교에 최적의 방안을 찾아 지원한다.

최적의 방안 모색 중 가장 핵심적인 사안은 IB교육을 진행할 전문 교사의 양성이다. 이석문 교육감도 IB교육 프로그램의 안정적 시행을 위해선 '교원 및 채점관 양성'을 핵심 전제사항으로 꼽았다.

도교육청은 한국어 DP 시행 초기엔 IBO 주관으로 해당 과목의 채점관을 양성한 뒤, 장기적으론 국내에서도 채점관이 양성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IB교육 프로그램을 담당한 교사들을 싱가폴과 홍콩 등지에서 IBO가 주관하는 워크숍에 참가시켜 연수를 받게 할 예정이다. 시범 운영학교가 선정되면 곧바로 학교관리자와 코디네이터, 과목별 교사들이 우선적으로 워크숍에 참여하게 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젠 정답을 찾는 능력보단 정답에 도달하는 창의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한 개의 질문에 수백 개의 생각을 존중하는 평가와 수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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