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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2동행정복지센터 김정열

올해로 공직에 들어선 지 20년이다. 정말 주민등록 등·초본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주민등록 담당을 맡아 요즘 말로 멘붕이었고 매일 야근에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엔 눈길 줄 여유조차 없었던 그때도 기초질서 운동을 했었던 것만은 기억난다. 토요일마다 해안가 청소도 했고, 불법 무질서 근절 운동 등등 행정에서는 지치지도 않고 기초질서 운동을 해오고 있다. 주변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지도 않는 것을, 혹은 공염불로 끝나고 다시 도돌이표를 찍을 것을 왜 하느냐고 말하기도 한다.

‘기초질서’가 무엇일까? 말 그대로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질서이다.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것’이 기초질서라고 생각한다. 함께 사는 세상이기에 더불어 어울려 살아가며 서로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서로 편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기초질서이다.

‘기초질서 지키기’에 쏟은 노력은 끝이 없을지는 몰라도 분명 변화는 만들어 낼 것이라고 믿는다. 제주시에서는 3대 불법 무질서의 정상화 교통질서, 환경질서, 도로 질서 지키기를 추진하고 있다. 이도2동은 도심에 상권, 주거 밀집지역이어서 불법 주정차, 노상 적치물로 인한 도로 사유화, 쓰레기 불법 투기 등 무질서 행위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일 것이다. 노상 적치물 계도를 하고 나면 민원전화가 빗발친다. 내 집 앞, 대문을 막는 주차, 주차장 입구에 주차하는 차량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대안을 마련해 달라는 하소연이다. 또 불법 주정차 계도를 하면 주차장을 만들어야지 단속만 하면 대수냐 대책을 마련하라는 질책이다. 불법투기 계도나 단속을 하면 왜 나만 단속하느냐, 어쩌다 한 번 한 실수인데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내가 하는 행위가 잘못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는 것이다. 기초질서 지키기는 우리 사회 구성원이 자신을 불편함을 감수하고 우리 모두의 편의와 안전을 우선하겠다는 마음가짐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기초질서 지키기는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 하루 지켜서 되는 것이 아니고 언제나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기초질서 지키기 운동을 통해 우리 모두가 행복한 제주시를 위해 “작은 변화”를 함께 만들어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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