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침입 및 퇴거불응 혐의로 경찰 고발
윤경미 위원장, 김태석 의장에 서한 보내

▲ ▲제주 제2공항 추진에 반대하며 제주도청 현관 앞을 점거해 시위를 벌이던 시민단체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고발 당했다. ©Newsjeju ©Newsjeju
▲제주 제2공항 추진에 반대하며 제주도청 현관 앞을 점거해 시위를 벌이던 시민단체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고발 당했다. ©Newsjeju ©Newsjeju

제주 제2공항 추진에 반대하며 제주도청 현관 앞을 점거해 시위를 벌이던 시민단체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고발 당했다. 

8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제주도청 총무과는 도청 현관 앞을 점거한 천막촌 사람들 6명에 대해 무단침입 및 퇴거불응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지난 7일 새벽 4시 8분쯤 도청 현관 상부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같은 날 오전 9시 10분까지 이곳에서 대형 현수막을 치는 등 시위를 벌인 혐의다.

도청 총무과는 "행사가 아니면 출입 자체가 제한된 곳을 이들이 무단으로 침입했다"며 "3차례 퇴거를 요청했으나 불응했기 때문에 퇴거불응 혐의로도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도청 총무과는 6명 이외에도 추가로 2명에 대해 퇴거불응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10일 공공청사 무단 점거,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된 10명도 입건해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제주 제2공항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벌여 온 윤경미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을 향해 제2공항 기본계획수립 중단 결의를 촉구했다.

윤경미 위원장은 8일 '단식을 멈추며 남기는 윤경미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특별서한을 김태석 의장에게 전했다. 

윤 위원장은 "오늘 23일간의 단식을 마무리하며 김태석 의장께 섭섭한 마음부터 전한다. 제주 정치인들이 나서주기를 바라며 특히 제주도의회가 역할을 하기를 바라며 눈이 빠지게 기다렸기에 섭섭한 마음이 더 크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천막촌 사람들'은 근 한 달이 넘게 원희룡 도지사에게 책임을 추궁해 왔다. 도지사가 앞장서서 제2공항 기본계획수립 용역 중단을 요구하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도지사는 우리의 요구를 철저히 외면하고, 심지어 비웃고 있다. 마치 콘크리트 벽을 마주하고 있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원희룡 지사는 국토부로부터 소외되어 이 문제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책임도 지지 않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도정의 감시자인 도의회가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이번 2월 임시회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수립 중단을 소신있게 결의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제주도정이 바로 서고 도민의 삶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감시자인 제주도의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해내야 한다. 이러한 의정활동이 제대로 되지 않기에 원희룡 도지사는 제주도의회의 눈치를 보기는커녕 제왕적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위원장은 "김태석 의장은 2월 임시회에 제2공항 기본계획수립 중단 요청 결의안을 발의해야 한다. 제주도의회는 이제라도 제주도정의 감시자로 거듭나 도민의 편에 선 의정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23일째 단식을 이어 온 윤경미 위원장은 이날 오전께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응급차에 실려 한마음병원으로 후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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