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경제·일자리 해법 찾기 나선 원희룡 지사
제주시 경제·일자리 해법 찾기 나선 원희룡 지사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02.12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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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도시의 활력과 품격은 기반시설과 사회문화활동, 시민들의 질서의식이 만드는 것"
12일 제주시 연두방문, 경제 및 일자리 분야 의견 청취 나서

지난 2016년 제주에 입도한 총 관광객이 1500만 명을 넘어서며 제주는 최고의 관광 호황기를 맞는 듯 했다.

허나 그것도 잠시, 그 무렵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여파로 제주방문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 그럼에도 내국인 관광객이 오히려 늘면서 불황의 그림자를 걷어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한 번 줄어들기 시작한 관광객은 나비효과처럼 내국인으로도 번지면서 지난해 전체 관광객 수가 전년도보다 줄어들었다. 관광이 주된 산업인 제주에선 바로 경제 악화의 직격탄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관광 호조세를 믿고 마구 지어진 숙박시설들로 인해 과잉공급이 빚어져 호텔업계의 경영난을 초래하고 말았다.

제주지역 경제 악화는 일자리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도내 거의 모든 식당이나 건설현장 종사자의 90%가 중국인 혹은 동남아시아에서 잠시 건너 온 사람들로 고용됐다. 경영악화에 따른 인건비를 줄이려다 보니 상대적으로 도민들의 일자리가 줄고 있는 것이다.

이에 특단의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제주특별자치도는 도지사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12일부터 행정시 연두방문에 나섰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시청을 방문해 경제와 일자리 분야에 대한 제주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자유롭게 발언을 신청해 질문을 건네면 원희룡 지사가 답했다.

이날 도지사와의 질의응답은 경제와 일자리 분야에 대한 의견 청취이지만 각 지역의 현안거리들도 많이 제기됐다. 아래 내용부터는 이날 오전에 진행된 질의응답을 비슷한 주제별로 묶어 요약한 내용이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2일 제주시청을 연두방문해 제주시민들로부터 경제와 일자리에 관한 질문을 받고 답변하고 있다. ©Newsjeju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2일 제주시청을 연두방문해 제주시민들로부터 경제와 일자리에 관한 질문을 받고 답변하고 있다. ©Newsjeju

# 일자리 문제

질문... 농공단지 입주기업
시외 지역이다보니 인력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 취업을 위한 특별 지원이 필요하다.

답변... 원희룡 지사
사실 일자리가 없다곤 하지만 실제는 본인들이 가고 싶은 곳이 없다는 게 문제다. 농공단지뿐만 아니라 요양원과 어린이집, 심지어는 관광지 식당들도 인력을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농공단지에 대해선 인근 주거단지 조성 시 혜택이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획기적 방안들을 모색하고자 의원들과 의논하고는 있는데 아직 결론으로 도출된 게 없다. 대안 마련을 위해 더 많은 의견 청취에 나서겠다.

질문... 제주시통장협의회
시민들이 공공근로사업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관내에서 430명 정원에 800명이 지원했다. 예산이 부족하다보니 탈락자가 많은 거 같은데 추경을 통해서라도 많은 인원이 참여토록 당부한다.

답변... 원희룡 지사
3월에라도 추경을 편성해서 준비 중이다. 지역 파급효과가 큰 기반시설 등에 투입하겠다. 경기가 어렵다보니 일용직이 유일한 소득원인 분들을 위해서도 최대한 반영하겠다. (고희범 제주시장)일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 다 지원하긴 어렵고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질문... 사단법인 호텔전문경영협회
고용센터에 1주일에 200명 정도가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을 산업 분야별로 업체들과 상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답변... 원희룡 지사
좋은 제안이다. 일자리국을 중심으로 현장에 와닿을 수 있는 대책들로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

# 제주경제 - 1차 산업

질문... 한국여성농업인 제주시회장
감귤에 대한 인력보조비 지원에 비해 마늘이나 콩 등 밭작물에 대한 인력지원이 없어 차별이다.

답변... 원희룡 지사
귤은 워낙 규모가 있다보니 지원되고 있다. 수확단이 지난해엔 효과가 컸는데 올해엔 외국인들로 인력이 고용되다보니 수요가 확 줄어버렸다. 고정된 인력이 아니어서 인력수급 상황을 보면서 공급이 넘친다고 판단되면 밭작물에도 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

질문... 한국농업경영인 제주시연합회장
하차경매와 양배추 및 월동무 산지폐기로 갈수록 어렵다. 농업기술원에서 지속적인 대체 작물을 개발해서 공급과잉으로 인한 산지폐기가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생산자가 판로에 신경쓰지 않고도 소비지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답변... 원희룡 지사
대체작물 개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서 일자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말에 적극 동감한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2일 제주시청을 연두방문해 제주시민들로부터 경제와 일자리에 관한 질문을 받고 답변하고 있다. ©Newsjeju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2일 제주시청을 연두방문해 제주시민들로부터 경제와 일자리에 관한 질문을 받고 답변하고 있다. ©Newsjeju

# 제주 경제 - 일반

질문... 중앙로 상점가
제로페이. 인센티브 없이 가맹점만 늘려선 방법이 없다. 한짓골 골목 활성화 위해 지중화사업 추진해달라.

답변... 원희룡 지사
제로페이는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다. 어느 정도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한짓골 지중화는 저 역시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오라동도 그린벨트 풀 때 도시계획상에 넣었어야 했는데 이제와선 어려워졌다. 우선순위로 지원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 제주 경제 및 관광 - 호텔업

질문... 신제주 모텔 운영업자
호텔 공중시설 점검에서 옥상 가건물을 모두 불법건축물로 지정해 철거명령이 떨어졌다. 옥상 내 보일러 시설을 당장 철거하면 호텔 운영이 어려워진다. 꼭 필요한 시설에 대해선 유예해달라.

답변... 고희범 제주시장
숙박시설에 대한 불법 재건축이 굉장이 많다. 제가 파악해서 방법을 찾아보겠다. 하지만 허가로 증축했다고 해도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 때문에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거다. 가급적 현명하게 대처하겠다.

질문... 호텔전문경영협회
숙박 과잉공급으로 가동률이 50%다. 관광혁신위원회를 구성해서 중단기 전략을 짜야 한다.

질문... 한라대 호텔외식경영학과 재학생
숙박업 과포화상태다. 호텔 건축 승인에 대한 대책과 관광산업 외 타 분야에서의 일자리 창출계획은?

질문... 베니키아호텔 고기문 대표
일본도 이 문제를 겪었던 바 있다. 관광국의 조직을 더 일원화하고 지역주민들을 관광조직체에 합류시키는 등 일본의 사례를 받아들여 대책을 강구해달라.

답변... 원희룡 지사
관광객 유치 목표에 대한 초점을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말한대로 공급과잉에 대해선 이미 경고돼 왔다. 행정에선 호텔 신축에 대해 관광진흥기금 융자지원도 끊었지만 타운하우스나 분양호텔들은 계속 늘어났다. 기본적으로 건축허가는 요건이 갖춰지면 내줘야 하는 거라서 법적으로 제한하는 건 매우 어렵다. 이 부분은 도내 건축경기와도 맞물려 있는 거라 때를 놓치지 않도록 대안을 찾도록 하겠다.
객실 과잉에도 중국기업의 호텔 건설(드림타워를 가리킴)을 허가한다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이미 그 사업은 십수년 전부터 진행돼 오던 거다. 신규허가에 대해 공급억제책을 펴고는 있지만 한계가 있다.

▲ 제주시민들의 각종 질문에 답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Newsjeju
▲ 제주시민들의 각종 질문에 답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Newsjeju

# 제주환경

질문... 한림읍 임철순 주민자치위원장
한림에 136개의 양돈장이 있는데 이 가운데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곳이 39곳 뿐이다. 모든 양돈장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해달라. 엄격한 배출허용 기준을 적용해 조사하고 분기별로 결과를 공표해달라.

답변... 원희룡 지사
한림이 축산의 중심지다보니 가장 피해가 많아서 자치경찰 서부출장소를 둬서 상주하도록 조치했다. 조사한 곳 중 절반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했지만 지정된 농가들이 소송을 건 상태다. 나머지도 추가 조사해서 심한 곳은 다 지정할 것인데, 100% 다 지정해버리면 열심히 운영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그건 불가능하다. 대신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악취를 반드시 잡겠다. 저항이 심하지만 제주 전체를 위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아무리 어렵다지만 축산농가는 제주 돼지고기 명성으로 수입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그 수입의 일부분은 제주를 위해 투자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해결될 것이다. 또한 악취 조사 결과는 주민들에게 공개될 것이다.

질문... 경주마 생산업자
노형 중산간에 양돈장이 3곳이 생기면서 식수로 사용했던 샘물에서 똥물이 나오고 있다. 올해 1월까지도 양돈폐수가 흐르고 있는 걸 보고 행정에 신고하고 진정서도 제출해봤지만 원인을 찾지 못하겠다는 이유로 시정되지 않고 있다. 그냥 나눠야 하나.

답변... 원희룡 지사
이건 부서에서 찾아야 하는 건데, 찾을 수 있는 방향으로 다시 부서와 의논하겠다. 정확히 인과관계가 나와야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거다.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

질문... 제주시민
제주에 도로는 잘 조성돼 있지만 농촌의 농로는 아직도 형편없다. 예산을 편성해달라.

답변... 원희룡 지사
농로 확보는 지속과제다. 아무래도 시급한 곳에 우선 집행되다보니 같은 예산이라도 효과가 큰 쪽으로 가게 돼 있다보니 그렇다. 그래도 잊어버리진 않겠다. 과제로 올려서 방법을 찾아보겠다.

# 지역현안

질문... 한림 전 이장단협의회장
한림읍 신청사 지하주차장 25면으로 설계돼 있어 이를 최대치로 늘려달라.

답변.... 고희범 제주시장
설계 공모로 당선된 작품이어서 그렇게(한쪽만) 설계된 걸로 안다. 예산을 추가해서 주차면을 더 확보하도록 하겠다.
원희룡 지사 추가 답변... 설계 공모를 너무 믿으면 안 되겠더라. 실례로 아라동 신청사 설계도가 무슨 상까지 받은 작품이었는데 실제 준공되고 보니까 민원인들의 편의공간이 너무 부족해서 뜯어 고쳐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상 같은 거 안 받아도 좋으니 청사나 공공건물은 주민편의를 위해 실속 위주로 가야할 것이다.

질문... 임승규 도두동주민자치위원장
공항 소음피해와 하수처리장에 따른 마을 지원에서 신사수마을이 배제되고 있다. 지사께선 상하수도본부에 요청하면 이뤄질 것이라 했지만 정작 하수도과장이 마을주민들에게 '마을을 떠나면 되지 않겠느냐'는 막말로 큰 분노를 사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한다.

답변... 원희룡 지사
당연히 논의해야 할 문제다. 관련 부서와의 대화가 불편했다고 하니 신사수마을에 해당 직원을 빠른 시간 내에 보내서 양쪽의 얘기 다 들어보고 종합적인 사항을 파악해 제가 개입해서 해결하도록 하겠다.

▲ 원희룡 지사는 12일 오전 제주시 연두방문에 나서 경제와 일자리에 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오는 13일엔 서귀포시를 찾아간다. ©Newsjeju
▲ 원희룡 지사는 12일 오전 제주시 연두방문에 나서 경제와 일자리에 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오는 13일엔 서귀포시를 찾아간다. ©Newsjeju

이하 질문들은 시간제약으로 충분한 답변이 이뤄지지 못해 간단히 요약됐다. 이날 오전 11시 40분까지 예고됐던 도지사와의 질의응답은 낮 12시 20분이 돼야 끝이 났다.

제주4.3 특별법을 올해엔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는 주문과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청년일자리 위한 읍면동별 간담회 추진 등 많은 질문들이 계속 던져졌다.

이에 원 지사는 4.3특별법에 대해선 더 열심히 하겠다며, 읍면동 간담회도 관련 부서를 통해 별도 추진하고 청년일자리 간담회 역시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라산 케이블카에 대해선 "고민을 해보겠지만 제가 못하면 다음 지사라도..."라며 난감한 사안은 뒤로 넘겼다.

한편, 원 지사는 이날 시민들과 대화에 나서기 전에 모두발언으로 "명절 밥상에서 어떤 얘기들을 나누셨나"라면서 "도시자 욕도 많이 하셨을텐데 어려워진 경제에 대해서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에 대한 많은 주문과 염려들 잘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몇 년간 급성장했던 흐름이 무한정 올라갈 수만 없다. 이런 때에 체질개선을 해야 하고 질적인 면에서 어떻게 다질 것인가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도시의 활력과 품격은 좋은 기반시설과 다양한 사회문화활동, 시민들의 질서의식이 만든다"면서 "기반시설을 갖추는 건 행정이 열심히 할테니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듣겠다. 못하면 종이에 적어서라도 내달라. 반드시 사후보고 하겠다"고 당부했다.

시민들과의 대화가 끝난 오후에 원 지사는 관내 수산 분야와 화장품 분야에 대한 현장 이야기를 듣기 위해 업체 방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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