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제주 제2공항 설명회 14일 개최... 반대 단체와 '충돌'할 듯
성산일출봉 농협사무실서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연구결과도 전부 공개

국토교통부가 오는 14일에 제주에서 제주 제2공항 도민설명회를 갖겠다고 13일 밝혔다.

허나 제대로 개최될 수 있을지, 또 다시 파행 사태가 벌어질 것 같은 기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 2017년 9월 18일에 서귀포시가 개최했던 제2공항 추진상황 주민설명회 때도 지역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파행을 겪은 바 있다.

▲ 제주 제2공항 주민설명회가 오는 14일 성산 지역농협에서 개최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찬성 측과 반대 측 주민들 간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Newsjeju
▲ 제주 제2공항 주민설명회가 오는 14일 성산 지역농협에서 개최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찬성 측과 반대 측 주민들 간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Newsjeju

이번엔 국토부와 반대 측 간의 대립이 워낙 심해 파행 기운이 다시 감지되고 있다.

국토부는 이날 제주에서 설명회를 갖기에 앞서 지난 1월 22일에 세종시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착수보고회를 강행했다. 사업대상지인 제주에서 개최돼야 함이 마땅한데도 세종시에서 개최한 건 반대 주민들의 저항을 피하기 위해서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제2공항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시민사회 단체들은 국토부를 맹렬히 비난했다. 이들은 서울로 상경해 착수보고회 전 국토부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게다가 국토부가 사전타당성 재검토에 대한 결과보고도 없이 기본계획을 강행한 것 때문에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은 국토부에 대한 깊은 반감을 갖게 됐다. 이러한 극단의 갈등 대치 국면이 오는 14일 설명회장에서 부딪힐 가능성이 매우 큰 상태다.

특히 성산 지역농협에서 개최될 예정이라 제2공항 건설을 찬성하는 주민들과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끼리 부딪힐 우려도 있다.

# 제주 제2공항 도민설명회, 어떻게 진행되나

이번 도민설명회엔 약 200여 명의 제주도민이 참여한 가운데 국토부의 권용복 항공정책실장이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에 따른 추진방향을 설명한다. 말 많은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에 대한 연구결과도 모두 밝히겠다고 전했다.

설명회는 이날 오후 2시 30분 성산일출봉 농협사무실에서 진행되며, 타당성 재조사 연구결과는 연구 책임자인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 오세창 교수가 맡는다. 기본계획 용역 추진방향은 포스코건설 정기면 그룹실장이 설명한다. 그가 기본계획 용역 총괄 책임자다.

국토부는 기본계획 수립단계부터 모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현장의견을 대폭 수렴해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기본계획 용역 초기부터 반대 주민들이 우려하는 제주도의 관광‧환경 수용력 한계나 소음 피해, 지역 커뮤니티 훼손 등에 대한 보완방안을 용역과정에서 최우선 검토대상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난개발을 방지하면서도 제주도 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전략도 의견수렴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공항인프라 확충 범도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 제주도 내 60여 개 단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성산읍 이장단과 마을 주민,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순회 설명회를 갖고 간담회 등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제주 현지에서 수시로 대화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오는 15일에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이 제주로 내려와 순회면담을 실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용역 결과와 중간 과정 등도 지역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 또는 추천 전문가가 희망할 경우 기본계획 용역 자문단 등에 포함해 진행과정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나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은 자신들이 이제껏 제기해 온 많은 의혹들에 대해 국토부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러한 약속이 제대로 지켜질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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