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미래제주 교섭단체 이석문 교육감에 "IB에 대한 우려 흘려듣지 말길" 당부

JTBC에서 방영됐던 <스카이캐슬> 드라마가 지난 2월 1일자로 종료됐지만 대한민국 교육계에 던져 놓은 화두의 파문은 여전한 모양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의원들로 구성된 교섭단체인 '미래제주(대표 오대익)'에서도 '스카이캐슬'을 언급하면서 제주교육의 미래를 위한 걱정어린 조언들을 이석문 교육감에게 건냈다.

미래제주는 19일 진행된 제36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드라마에서 공교육 붕괴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웃을 수만은 없었다"며 제주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이 '4차 산업혁명'에 있다고 주장했다.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래제주' 교섭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오대익 교육의원. ©Newsjeju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래제주' 교섭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오대익 교육의원. ©Newsjeju

오대익 교육의원은 "제주 공교육 개혁의 핵심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는 방향으로 가야하는데 제주에선 아직 담론조차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며 이에 대한 자문기구로 '미래교육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오 의원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교육청 간의 '협업'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업엔 교육계는 물론 여러 사회단체들도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이면서 이와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지원조례' 제정에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오 의원은 이석문 교육감이 강력하게 추진 중인 'IB 교육과정'에 대한 화두를 꺼냈다.

오 의원은 "물론 IB가 매우 이상적이고 진화된 교육과정이라는 데엔 일정 부분 동의하면서도 기대와 우려가 상존한다"며 "무엇보다 아직 제주도 내 학교에선 IB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제주도교육청이 IB 교육 희망학교에 수요조사를 했는데 단 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자 제주도교육청은 IB 과정을 수행할 학교를 읍면지역 고교 1곳으로 정해 오는 2022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오 의원은 "과연 IB교육을 받겠다는 농촌 고교생들이 얼마나 될지를 생각하면 조마조마하다"며 현재 IB 교육과정에 제기된 여러 의문사항들을 열거하면서 "IB가 대한민국 교육사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거라 부푼 기대감에 도취돼 있는 것 같은데, 여러 우려의 목소리를 흘려듣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이 외에 오 의원은 올해 유치원 정원이 22명 증원됐으니 단설유치원 설립에 대한 고민을 더 해볼 것을 주문했다. 또, 교육감에게 집중된 권한을 교육지원청이나 학교에 과감히 이양할 생각은 없는지도 물었다.

한편, 성산고등학교의 국립해사고 전환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 오 의원은 "주민들의 실망이 이루말할 수 없이 크다"며 "이 교육감은 향후에 성산고 체제 개편을 어떻게 할 것인지 조속한 시일 내에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안전한 통학로 확보가 시급한 제주도 내 18개 학교에 대한 개선방안 마련과 조직개편으로 새로이 구성된 학교지원센터에 대한 업무 분장을 확실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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