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반대측, 원 지사 담화문 발표 "도민 겁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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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제주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21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제2공항은 '제2의 4대강'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Newsjeju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점차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지사가 발표한 담화문을 두고 "얄팍한 계산을 내세운 도민 겁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원희룡 지사는 지난 20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주 제2공항 입장과 관련한 담화문을 통해 "제2공항 추진은 도민의 숙원이자 제주의 미래를 위한 필수 사업"이라며 "이미 극한적 포화상태에 이른 제주공항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제2공항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제2공항 강행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이에 대해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제주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21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제2공항은 '제2의 4대강'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원희룡 지사의 담화문은 국토부가 일방통행으로 강행하는 기본계획에 빨리 따라가야 떡고물이라도 챙길 수 있다는 얄팍한 계산을 내세운 도민 겁박"이라며 "원 지사의 담화는 도민들을 겁박하고 기만하는 거짓과 환상의 이중주였다"고 맹비난했다.

또한 "원 지사는 제2공항 입지를 성산으로 결정한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에 문제가 없다는 국토부의 입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했다"면서 "그러나 대책위와 시민단체, 언론에서 제기한 수많은 의혹에 대해 국토부와 재조사 용역팀은 설득력 있는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방송사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듯이 60%가 넘는 절대 다수의 도민이 제2공항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이런 의혹들에 대해 검증해 보려고 시도라도 했나. 도민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막고 국토부 얘기만 듣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제2공항 건설을 통한 경제 활성화는 잠시 단맛에 취해 제주의 미래를 앗아버리는 길이다. 원 지사는 정녕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우를 범하려 하는가. 원 지사는 거짓과 환상으로 도민을 현혹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민의 삶과 제주도의 미래가 걸린 문제를 제주도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데 무슨 헌법적 수준의 특별한 분권과 자치를 말하는가. 국토부의 하수인 노릇을 자처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원 지사를 도민의 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 제2의 4대강인 제주 제2공항 계획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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