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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 서귀포시 도시과장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살아온 인생을 짐작할 수 있다고들 한다.

‘참 인상이 좋다’사람의 얼굴을 보고 운명, 성격, 수명 따위를 판단하는 일, 바로‘관상(觀相)’이다.

신라시대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전해지는 관상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가장 활발하게 유행하며 관상학으로 발전했다.

비단, 관상에 대한 관심은 과거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도 관상을 믿고 있고 영향을 받고 있다.

좋은 상(相)과 나쁜 상을 구별하고, 좋은 상이 되기 위해 애쓴다. 뿐만 아니라 성형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좋은 짝을 만나거나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성형 수술을 하기도 한다. 이렇듯 시대를 불문하고 얼굴을 보는 관상은 은연 중 우리 생활에 깊숙히 자리하고 있다.

지난 설명절 연휴기간에 영화 돌려 보기로 배우 송강호가 조선 최고의 관상가역을 맡아 명품연기를 펼친 영화‘관상’을 관람하였다.

영화‘관상’은 사람 얼굴을 통해 앞날을 내다보는 천재 관상가가 관상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얼굴만큼이나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욕망까지 하나의 거대한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었다.

특히 놀라운 부분은 관상가가 궁에 들어가 인재를 등용하는 일에 비범한 능력을 발휘하고 나아가 관상으로 부정부패 관료를 색출하고 역적을 찾아낸다는 설정은 관상이라는 소재와 역사적 사건과의 깊은 연관성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단순히 흥미로 보는 개념을 뛰어넘어 어느 개인과 나라의 운명까지 좌지우지하는 얼굴, 관상의 힘에 놀라울 따름이였다.

얼굴의 표정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만들어지고 있을 것이다.

사람의 운명을 내다보는 관상은 거울을 보고 행복한 웃음을 짓거나 노력한다면 얼굴의 변화를 통해 충분히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

20대에 얼굴은 자연이 준 것이지만, 50대의 얼굴은 자기 인생의 성적표라고 한다.

훗날 내 얼굴에 그려질 표정들이 따뜻하고 넉넉하기를 바라며 지금 이순간에도 얼굴에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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