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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동주민센터 김지현

저번 주 주말, 혼자서 「1987」이라는 영화를 다시 본 적이 있다. 공무원이 되기 전 이 영화를 봤을 때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게 다가왔다.

「1987」은 우리나라 민주화의 큰 역할을 한 ‘6월 민주화 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였다. 항쟁의 기폭제 역할을 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수면 위로 올린 공안 부장검사(하정우)의 초점에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놀랍게도 하정우가 연기한 사람이 실존 인물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나는 공직자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1987년, 당시 서울중앙지검 공안 부장검사였던 최환 변호사는 경찰청 대공 수사관이 ‘박종철 변사사건 발생 보고서에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 확인 도장을 찍어 달라’라는 요청을 거부하였으며 시신을 몰래 화장시킬 것을 막기 위해 ‘시체보존명령’을 내렸다. 사체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투명하게 부검을 진행하게 한 것도 그였으며, 이로 인해 박종철 열사가 고문에 의해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어 군사정권의 장기집권을 저지한 ‘6월 민주화항쟁’이 시작 되었다.

돈과 명예가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념과 소신을 지키기 위해 꿋꿋하게 버틴 그들의 ‘마음속 청렴’이 지금의 민주화와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공직자가 부정‧청탁에 휘둘리지 않고 공정하고 깨끗하게 일을 처리했을 때, 그것이 사회에 선한 영향을 주게 된다면 그 공직자에게는 ‘청렴’이 가장 큰 스펙이며 자부심이 될 것이다. 따라서 사회에 크고 작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들이 지닌 도장의 무게는 국민과 국가를 위한 책임감으로 무거워야 한다.

2018년 9월에 공직사회에 들어와, 벌써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받은 지 며칠밖에 되지 않은 공무원증을 보고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멋진 공무원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한다. 남은 공직 생활동안 꾸준히 마음속 ‘청렴의 무게’를 키워나간다면, 중심이 무겁기 때문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처럼 거센 외부의 유혹과 바람에도 꿋꿋이 자신의 소신과 신념을 지키며 다시 일어나는 중심 잡힌 멋진 공무원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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