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평화나비, 3월 1일 '3보 1배 기억행진'
제주 평화의 소녀상 '공공조형물 지정' 요구

▲김복동 할머니가 지난밤 별세한 가운데 제주에서도 그를 기리기 위한 추모공간과 분향소가 마련됐다. ©Newsjeju
▲고 김복동 할머니. ©Newsjeju

제주평화나비는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요구하기 위해 오는 3월 1일 '3보 1배 기억행진'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28일 밤, 향년 93세 일기로 별세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故김복동 할머니의 별세 이후 제주평화나비는 지난 1월 29일부터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민장이 진행된 2월 1일까지 4일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 시민분향소 및 ‘평화인권활동가 김복동 전시부스’를 설치해 운영한 바 있다.

추모문화제를 진행한 1월 30일 수요일 저녁에도 100여명의 시민분들이 촛불을 들고 분향소를 찾았고, 160명의 시민은 제주지역 시민장례위원으로 등록,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까지 마음으로 동행했다.

그러나 김복동 할머니 별세 직후부터 일본정부는 잇따른 일본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묻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김복동 할머니의 별세소식을 전한 뉴욕타임스의 기사에 반론문을 보내 항의하는 등 고인의 죽음에도 애도 대신 더욱 공세를 높이고 있다.

이에 제주평화나비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1919년 3월 1일의 그날 청년학생들의 힘으로 기미독립선언서가 낭독되며 일어나 전 민족의 항쟁으로 이어졌듯, 지난 2014년부터 꾸준히 열어온 '제주, 청년학생 3.1 평화행진'의 정신을 2019년 3월 1일 오후 1시, '제주 3월 1일, 3보 1배 기억행진'으로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제주평화나비는 ‘끝까지 싸워달라’는 故 김복동 할머니의 유지를 받들어 청년학생 삼보일배단, 시민 행진참가단과 함께 제주 일본영사관까지 삼보일배와 행진을 진행한 뒤, 국가주도의 전시성범죄인 일본군 성노예제도 운영을 부정하는 아베정부의 공세에 제주의 평화를 사랑하는 청년학생, 시민을 대표해 엄중한 항의를 전하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제주평화나비는 "지난 2015년 제주평화의소녀상 건립 부지선정부터 현재 공공조형물 지정 싸움에 이르기까지 일본정부의 반발이 우려된다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온 제주도정에 대해 제주시민이 주인 되어 만든 평화의 소녀상을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공공조형물로 지정해 시민들과 공동으로 관리할 것임을 천명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평화나비는 "이번 행진은 3월 1일 금요일 오후 1시, 제주 평화의 소녀상(한라대 맞은편 방일리공원 평화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일본영사관까지 청년학생 나비효과실천단 삼보일배 및 시민참가자 기억행진을 진행한 뒤, 마무리 의식으로 일본영사관 앞에서 구호 및 대형 현수막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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