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교육감 "새학기부턴 제주 정체성 표현되도록 하겠다"
2019학년도 새 학기 시작 앞둬 기자회견... 제주만의 교육자치 시행 강조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올해 새학기부터 '제주 정체성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이석문 교육감이 말한 '제주 정체성 교육'이란 제주 각 지역의 문화나 자연환경 등으로부터 받는 영향력을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겠다는 걸 나타낸다.

이에 대한 구체적 예시로 선흘분교나 송당초, 대정서초, 종달초 등의 읍면지역 소규모 학교에서 진행되는 교육과정을 언급했다.

▲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올해부터 '제주 정체성 교육'을 강화해 제주만의 교육자치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Newsjeju
▲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올해부터 '제주 정체성 교육'을 강화해 제주만의 교육자치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Newsjeju

이 교육감은 "선흘분교에선 동백동산을 배경으로 그 지역만의 건강교육과정을 지향해 학생 수가 점차 늘고 있어 곧 본교로 승격되리라 본다"며 "대정서초는 바다와 가장 가까이 인접해있는 학교다. 선흘분교처럼 몇 년 동안 해양생태 교육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면 대정서초가 해양생태학교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논리로 송당엔 본향당이 있다는 점을 들어 송당초에선 신화전설 교육과정이 이뤄지게 되는 식이다. 이처럼 학생들이 속한 각 학교의 지역적 특성이 교육과정에 포함되는 걸 얘기했다.

이를 두고 이 교육감은 "로컬(지역)에서 글로벌(전 세계)까지 제주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교육이 이뤄지길 바라는 것"이라며 "자기만의 위치에서 다양한 정체성이 존재할 수 있으므로 어느 하나로 정하진 못한다. 현재 2차 용역까지 진행됐고, 이 용역에 교사들이 직접 참여했기 때문에 3∼5년간 진행하면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교육들이 본 교육과정에 자연스레 녹아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교육감은 이러한 방식의 교육과정이 IB DP에도 녹아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대해 이 교육감은 "미래 세대의 교육에선 객관식 문제를 잘 푸는 게 능력이 아니라 각 지역이 안고 있는 현안에 문제해결을 제시할 수 있는 게 능력이라 보게 될 것"이라며 "이건 교과서 없이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주제를 정해서 진행하면 되는 것이기에 오히려 IB 교육과정에선 훨씬 더 수월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학교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문화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교육이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라 본다"며 "이걸 중학교나 고등학교까지 넓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이를 통해 제주 정체성의 관점으로 2.8독립선언과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고 4.3평화인권교육 역시 제주 정체성 교육과 연계해 내면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교육과정을 교사 연수에도 포함시켜 '제주 정체성 교육'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이러한 모든 과정을 교육자치 기반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는 것을 맞아 제주교육자치의 새로운 원년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 제주도교육청은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을 줄이기 위해 공기청정기를 통해 교실 내 공기 질을 관리하고 학교 생태숲을 조성하면서 건강한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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