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청 감귤농정과 이창도

쉴 줄 모르고 돌아가던 291개 선과장 선과기 가동이 점차 중지 되어 가면서 2018년산 감귤 출하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2018년산 극조생은 상품성이 좋고, 부패과 감소로 가격이 호조인 반면 조생은 출하기 소비둔화로 기대심리 보다 가격이 좋지 않아, `17년산 보다 가격이 다소 하락 하였으나, 생산량이 3만여톤이 많아 조수익은 전년과 비슷한 5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466천톤 이후 노지감귤 적정 생산체계는 어느 정도 정립되어 가고 있어 옛날과 같이 생산량 및 가격이 널뛰는 현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감귤 조수익 1조원 시대는 만감류 소득 향상 여부에 달려 있다. 2018년산 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가격 하락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출하연합회 자료를 보면 한라봉은 10월7일 레드향은 11월26일, 천혜향 12월2일 첫 출하되어 신맛이 강한 완숙되지 않은 저급품이 출하되어 한번 구매한 소비자들이 재 구매를 기피 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대도시 경매사, 중도매인들이 지적 하고 있다, 또한 새해 영농 교육시 농가 설문조사결과를 보면 176명 중 69%인 122명이 완숙되지 않은 한라봉 출하를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생산현장에 정답이 있다는 것을 농가, 유통인 모두 다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농가와 유통인들과 대화를 해보면 고령화, 일손부족, 폭설 및 동해 피해와 더불어 오렌지 계절관세(3월~8월) 폐지로 수입량이 급증하여 만감류 가격이 하락 할 것으로 예상하여 한번에 수확하고 조기 출하를 서두르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 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렌지 수입은 현지작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관련 통계를 보면 2018년 3월 오렌지 계절관세가 폐지되어도 수입량은 오히려 감소하였다,

또한 2월 이전에 한라봉 80%, 레드향 96%, 천혜향 60%가 출하되어 만감류에 대한 영향은 다소 미미 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농가 고령화, 일손부족은 농가 경영능력에 맞게 영농규모를 조정하여야 하고, 오히려 구분 수확하는 것이 일손 부족 예방을 위한 대안 이라고 생각된다. 더불어 서귀포시에서는 겨울철 동해 예방을 위하여 ‘16년부터 289억원을 투입하여 온풍난방기 및 보온커튼 지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조례에 의한 품질기준 지정시 상품외 저급품 격리에 많은 세금이 해마다 투입 처리 해야 하는 어려움이 되풀이 되고, 수입과일, 과채류등 대체 과일이 지속적으로 증가 하는 시점에서 규격 규제를 통한 물량 조절 정책이 농가 소득과의 상관 관계에 대하여는 더 많은 고민과 의견수렴이 필요한 것 같다.

만감류 가격 회복을 위하여 가장 중요한 사항은 생산현장에서 완숙과 위주의 구분 수확을 통하여 적정시기에 출하 하여야 한다. 행정에서도 출하연합회, 생산자 단체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한 출하시기, 품질기준 지정 방안 마련 및 자율적 시행 체계가 구축 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해 나가고, 참여 농가에 대하여는 하우스 개보수사업등 인센티브 지원을 확대하여 완숙과 위주의 구분 수확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확산 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농감협에서도 만감류 품질별 경매를 통한 매취사업 시행으로 완숙과 위주 구분 수확을 실천 할 수 있는 유통 시스템을 도입해 볼 시기가 도래 했다고 생각된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2018년 아쉬움이 2019년도에는 소비자가 찾고 신뢰받는 제주 감귤이 될 수 있도록 농가, 생산자단체, 행정이 함께 고민하고, 실행하여 “황금 돼지해” “황금 감귤”이 되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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