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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병문 수습기자 = 자신이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19.02.28.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YG엔터테인먼트가 코너로 몰리고 있다. 의존도가 큰 그룹 '빅뱅' 브랜드에 타격이 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클럽 버닝썬'이 도화선이다. 이 클럽의 사내이사를 맡았던 멤버 승리(29·이승현)가 각종 구설에 오르면서 여론은 악화일로다.  

빅뱅은 YG의 시작과도 같다. 프로듀싱 능력을 갖춘 지드래곤(31)을 중심으로 한 '아티스트형 아이돌 그룹'을 표방, K팝 아이돌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었다. 지드래곤, 탑(32), 대성(30) 등 멤버들이 온갖 논란을 일으켜도 팬덤은 공고했고 YG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승리 건은 만만치가 않다. 지난달 직원이 손님을 폭행했다는 시비로 촉발된 버닝썬 논란은 초반에는 파장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클럽과 경찰 유착, 마약류인 '물뽕' 유통 등의 의혹으로 이어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특히 승리가 방송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신이 클럽 운영자임을 공공연하게 밝혔음에도, 논란 이후 자신은 홍보를 담당했을 뿐이라며 책임을 회피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이르면 3월 군대에 가는 승리는 시비가 불거지기 직전 입대를 이유로 버닝썬 사내 이사직을 사임했다.

클럽은 결국 폐쇄됐으나 논란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의혹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특히 승리가 클럽을 투자자 성접대 등 사업의 로비 장소로 활용했다는 의혹이 결정타가 됐다.  

승리와 클럽 관계자들이 스마트폰 메신저로 나눈 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한 언론 보도에 대해 YG는 조작된 것이라며 부인하고 나섰다. 하지만 28일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승리가 2017년 필리핀 팔라완섬에서 연 생일파티에 룸살롱 여성이 게스트로 동행했다고 전하면서 사태는 겉잡을 수 없게 됐다.  

이날 새벽 파쇄차가 YG사옥에서 목격돼, 승리와 관련한 증거를 인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도 나왔다. YG는 정기적인 문서 파쇄 작업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승리 논란이 잇따른 이후 YG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승리를 제외한 빅뱅 멤버 4명은 군 복무 중이다. YG는 후발 그룹들의 속속 성공하면서 다각화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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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 사옥
'위너' 멤버들은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뒤 승승장구하고 있고, '아이콘'은 작년 히트곡 '사랑을 했다'로 연말 각급 가요시상식에서 음원 대상을 거머쥐었다. '블랙핑크'는 팝 본고장 미국 진출의 청신호를 켜고 있다. 데뷔를 앞둔 신인 보이 그룹 '트레저 13'에 대한 주목도도 크다.  

하지만 '승리 리스크'로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가요계 관계자는 "YG 양현석 대표가 내부 시스템을 다시 살펴봐야 하는 등 전면으로 쇄신을 해야 한다"고 봤다.
  
승리는 일단 정면돌파를 택했다. 27일 밤 경찰에 출석해 8시간30분가량 조사를 받고 28일 오전 귀가했다. 승리는 "저와 관련한 모든 의혹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며 "마약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말했다"고 밝혔다. "각종 의혹과 논란에 많은 분들이 화가 났다"며 "모든 의혹이 하루 빨리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해 수사를 받겠다. 언제든지 다시 불러주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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