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3월 1일 조천만세동산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를 읊고 있다. ©Newsjeju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3월 1일 조천만세동산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를 읊고 있다. ©Newsjeju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오늘은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애국선열들이 계시기에 우리에게 오늘이 있습니다. 

마음을 다해 경의를 표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신 강태선 애국지사님과 한대섭 광복회 제주지부장님, 독립유공자와 유가족께도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100년 전 오늘, 삼천리 방방곡곡에 ‘대한독립만세’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 외침은 조국의 자주적 독립을 바라는 간절함이자, 민족의 정체성을 되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이었습니다. 

죽음을 무릅쓴 선조들의 고귀한 걸음걸음 가운데 제주의 발자취는 크고 깊습니다. 

3·1운동보다 한 해 앞서 무오 법정사 항일항쟁이 일어났고, 1919년 3월 조천 미밋동산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은 도민 8,000여 명이 함께 하며 나흘 간 계속됐습니다. 

3·1운동의 정신은 면면히 이어져 1932년 3개월 간 구좌읍 일대에서 연인원 1만 7,000여 명이 참여한 해녀 항일운동이 대대적으로 펼쳐졌습니다. 

제주도민은 압제와 불의에 저항하며, 정의를 바로세우는 일에 앞장서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제주출신 항일운동가 네 분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았습니다.

김백능, 고연홍, 김진현, 박재하 애국선열께 한없는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민족 독립국가 수립에 생을 바친 선열들의 헌신과 희생이 조국에 해방을 안겨 주었습니다.

잊혀진 제주출신 독립운동가들을 한 분도 빠짐없이 찾겠습니다.

독립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도리를 다하고, 존경과 예우로 보답하겠습니다. 

성심성의를 다해 보훈사업을 펼치겠습니다. 

고국과 가족의 품을 그리며 일본에서 눈을 감으신 한국인 희생자 일흔 네 분의 유골이 제주에서 영원한 안식을 찾습니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분들도 잊지 않겠습니다.

3·1운동을 동력으로 광복을 맞았지만, 우리 민족은 남북 분단의 비극을, 제주는 4·3의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또한 위대한 우리 제주도민은 3·1운동의 정신으로 분열과 갈등의 벽을 허물며 전진했습니다. 

대한민국 수립과 6·25전쟁에서 해병대와 학도병들을 비롯한 제주청년들은 조국을 지켜내고자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자랑스러운 나라가 됐고, 제주는 ‘세계인의 보물섬’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에게는 저력이 있습니다.

우리 국민의 힘으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시대를 대비하며 미래세대에게 더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

그것이 100년이 지난 지금도 살아있는 3·1운동의 가치와 정신을 기리는 일입니다. 

제주는 ‘평화의 섬’입니다.

오랜 세월동안 이념 갈등으로 아픔을 겪었지만, 강인한 의지로 고통과 상처를 상생과 화해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제주는 평화의 거점으로서 남북을 잇고 국제사회와 협력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과 사명을 충실히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제2공항, 성장둔화기에 처한 지역경제를 비롯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가 많습니다. 

제주도민들은 숱한 고난을 겪었지만, 모두가 하나 되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오늘의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도민의 저력과 노력이 한데 모인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지혜롭게 해결해나갈 수 있습니다. 

암흑 속에서 빛을 찾고, 우리 스스로 평화를 일궈낸 3․1운동의 정신으로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함께 힘을 냅시다.

제주가 ‘희망의 보물섬’이 되어 앞으로 펼쳐질 100년의 미래를 우리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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