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행정당국 무관심,하수처리시설 없어 지하수 오염 심각

제주도내 중산간(웃뜨르)일대가 생활하수로 인해 지하수 오염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관리는 엉망인 것으로 나타나 제주환경과 지하수는 시름시름 앓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중산간 대부분 지역에서는 생활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 생활하수가 땅속으로 무단 배출되고 있는 실정.

선흘2리 중앙동지역은 소규모 중간하수처리장이 설치돼 운영되고 있지만, 인근 선흘1리는 하수처리장이 없어 땅을 파서 돌로 매립한 후 생활하수를 그대로 흘려보내고 있다고 한다.

특히 중산간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중간하수처리장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돼 생활하수와 분뇨처리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이 방심하고 있는 동안 중산간 일대 지하수는 생활하수 등의 무단방류로 환경오염과 지하수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선흘1리의 한 지역주민은 "해안지역과 달리 선흘1리는 하수처리장이 없어 모든 주택에서는 주택 옆에 땅을 파서 생활하수를 그대로 흘려보내고 있다"고 토로한 뒤 "분뇨처리 또한 정화조 구멍을 내어 땅속으로 배출 시키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주민은 "다른 중산간 지역 주민들 얘기를 들어보면 선흘1리와 마찬가지로 생활하수를 그냥 흘려보낸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대로 방치하게 되면 제주지하수오염은 불을 보듯 뻔 하지 않느냐" 며 이에 따른 시급한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중산간 지역 주민들은 "중산간 이외 지역에서는 민자 하수관거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도 똑같은 도민들이고 똑같이 세금을 내고 있는데 여기는 인구 수 가 적다고 사업을 하지 않는 것은 돈을 떠나 제주환경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행정에 대해 비난을 가했다.

"특히 버려지는 생활하수는 우리가 먹는 물로 다시 돌아오는데 이를 알면서도 처리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지역주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상하수도본부 오기종 하수시설과장은 "2016년까지 점차적으로 국비를 확보하여 중산간 일대에 생활하수처리를 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사제휴 - 제주환경일보 김태홍 기자 kth6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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