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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읍사무소 윤양식

2019년 들어 제주도 내 읍․면․동에서는 주민자치위원회가 출범하였다.

‘제주특별자치도 주민자치센터 설치·운영 조례’에 명시된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의 복지증진과 지역공동체 형성 촉진, 주민 참여보장과 자치활동 강화, 정치적 이용 목적 배제 등의 원칙에 따라 운영된다. 우리 애월읍도 운영 조례에 따라 제11기 주민자치위원회 회원 35명은 2년간 활동한다.

제주특별자치도의 43개 읍․면․동 중에 전체 면적의 10%(202.16㎢)를 차지할 만큼 제일 큰 우리 애월읍은 전국 읍 소재지 중에도 4번째 큰 읍이다.

또한, 제주시 시가지와 인접 할 뿐만 아니라 유입인구가 계속 늘어나면서부터 10년 전보다 1만여 명이 증가한 3만7천 명에 이르고 있고 내년에는 4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많은 이주민 유입으로 인한 제주의 마을마다 겪고 있는 선주민과 이주민 간의 갈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은 우리 애월읍도 마찬가지이다.

선주민과 이주민 간에 서로의 정서차이, 진입로분쟁, 마을 운영에 따른 갈등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조상 대대로 마을에 터전을 닦고 오랜 세월 이어온 선주민들의 가치관과 전통을 지켜나가고자 하는 보이지 않는 연대감과 그 연대감을 깨는 이방인의 등장에 나타나는 지역주민 간 갈등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러한 갈등과정을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으면 천만 다행이지만, 길어지는 날에는 당사자들은 살아가는 내내 깊은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갈 것이다.

한라산 화산이 폭발하면서 생겨난 제주의 척박한 땅과 바람 등의 거친 자연환경과 힘들게 싸우며 살아온 제주 사람들은 이웃과 더불어 정(情)을 나누며 살아왔다. 조상의 시께(제사)가 돌아오면 이른 아침부터 이웃들은 시께 음식을 같이 만들고 나누어 먹었다. 동네 어르신을 보면 ‘삼춘’이라고 살갑고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며, 어려운 이웃을 보면 ‘ᄌᆞᆫ셈’을 내어 서로 돕고 도우며 정겹게 살아왔던 선주민과 언어와 문화적인 이질감 속에 이주해온 이주민과의 하나가 되는 것이 급선무이다.

선주민과 이주민의 화합을 통해 한마음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선주민과 이주민이 화합하기 위해서는 먼저 선주민이 이주민들을 진심으로 환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미 애월읍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 일고 있는 화합의 한 마당에 제11기 주민자치위원회의 선도적인 역할이 필요할 때이다. 모두가 행복하게 살고 모두가 주인 되는 지역사회를 만들어야 그 지역 주민들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시 애월읍 제11기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도적인 주민참여로 화합과 배려, 그리고 전통과 신문화가 공존하는 성공적인 주민자치가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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