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60억 들여 준공한 후 2020년 말에 오픈 예정

▲ 제주도서관. ©Newsjeju
▲ 제주도서관. ©Newsjeju

제주도서관(관장 고용천)에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 증축된다.

제주도 내 어린이 전용 도서관은 김녕도서관 등 몇 곳에 있긴 하나 정식 '도서관'이라고 부르기엔 민망한 규모다. 이번에 제주도서관 별관 부속건물로 증축되는 어린이도서관은 제주도교육청 산하로는 처음 어린이 전용 도서관으로 지어지게 된다.

현재 제주도서관 내에도 1층 공간에 어린이 자료실이 마련돼 있긴 하지만, 연 9만 7000명가량의 어린이들이 이용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매우 협소한 규모다.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에 있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방문하는 학부모들로 가득하다. 특히 방학철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에 제주도교육청은 총 6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도서관 우측(정문 기준) 잔디밭 2500㎡(약 760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어린이 전용으로 도서관을 증축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고용천 관장은 "아직 설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하 1층을 서고로만 쓸 게 아니라 어린이와 학부모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서관은 오는 3월 18일에 어린이도서관 증축을 위한 업체를 선정해 설계 용역을 맡길 예정이다. 설계는 올해 9월께 나오게 된다. 이후 시공은 올해 11월에 착공에 들어가 2020년 8월께 준공된다.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 제주도서관 우측(사진에서 보이는 잔디밭) 부지에 증축된다.
▲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 제주도서관 우측(사진에서 보이는 잔디밭) 부지에 증축된다.

고 관장은 "설계가 나오면 어린이도서관 공간 구성을 위한 설명회를 갖고 의견수렴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며 "도서관 및 독서 관련 기관과 단체, 학부모, 이용자 등으로 구성된 시설사업추진 T/F팀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 관장은 "T/F팀을 통해 전국에 있는 어린이도서관을 살펴보고 벤치마킹하면서 모습을 갖춰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사 도중에 어린이도서관 내부를 꾸밀 인테리어와 어린이 전용 도서들을 비치할 예산을 추가 확보한 후 내부 마무리까지 마치면 내년 12월께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설계비는 4억 6390만 원, 시설비는 55억 3610만 원이 소요된다. 시설비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할 예정이며, 이후 인테리어 비용과 수장고 도서들도 추가하면 약 100억 원 가까이 소요될 수도 있어 보인다.

현재 제주도서관에서 확보하고 있는 도서는 일반 19만 1400권, 어린이 7만 253권 등 26만 1653권이 있다. 비도서로는 2만 2679점이 있다.

▲ 제주도서관 내 어린이자료실. ©Newsjeju
▲ 제주도서관 내 어린이자료실. ©Newsjeju

한편, 제주도서관은 올해 5개 운영과제를 선정하고 다양한 사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여러 사업들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의 '제주 정체성 교육'을 특색사업으로 기획해 운영한다. 3.1운동과 제주4.3을 연계하면서 역사 속 제주의 여성들을 돌아보게 하거나 제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 제주어 등 제주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도서목록을 발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제주도 내 과학고나 미술고의 학생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십분 활용해 과학이나 수학, 미술의 세계를 재능기부로 알려줄 예정이다. 현재도 청소년 재능기부를 활용해 언니·오빠들이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사업들이 운영되고 있으며, 신규 프로그램도 더해질 예정이다.

1월 1일과 설날, 추석, 매월 첫째, 셋째, 다섯째 월요일은 전체 휴관된다. 일요일을 제외한 관공서의 공휴일과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엔 열람실만 개방된다. 또 개관기념일인 11월 1일과 12월 31일에도 부분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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