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버스 노사 줄다리기 여전히 팽팽
원희룡 제주지사, "파업에 강력 대응"

▲제주지역 버스노조가 주52시간 근무 도입에 따른 근무체계 개선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를 받아 들이지 않으면서 오는 1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Newsjeju
▲버스 노조와 사측의 줄다리기가 여전히 팽팽하다. 노사 양측이 끝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오는 13일(수)부터 버스 운행은 무기한 전면 중단된다. 우려했던 '버스 대란'이 예고되면서 이에 따른 피해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고스란히 겪게 됐다. ©Newsjeju

제주지역 버스 노조와 사측의 줄다리기가 여전히 팽팽하다. 노사 양측이 끝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오는 13일(수)부터 버스 운행은 무기한 전면 중단된다. 우려했던 '버스 대란'이 예고되면서 이에 따른 피해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고스란히 겪게 됐다. 

앞서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제주지역자동차노조에 따르면 버스 파업 여부를 두고 버스노조 1400여 명 중 1303명이 투표에 참여해 이 중 1246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파업에 동참하는 회사는 관광지 순환버스를 포함해 총 8개사로, 도내 650여대 이상의 버스가 오는 13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조가 요구하는 것은 임금인상을 포함한 주52시간 근무 도입에 따른 근무체계 개선, 복리후생, 임금체계 개선 등이다.

노조는 사측인 제주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수 십여 차례에 걸쳐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모두 결렬됐고 지방노동위의 노동쟁의 조정절차마저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파업이라는 강수를 뒀다.  

'도민의 발'인 버스가 13일부터 멈춰설 것으로 예고되면서 제주특별자치도는 전세버스조합과 협의해 이날 하루 동안 기존 128개 버스 노선에 665대의 전세버스(운전기사 등 약 1000명 동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투입되는 예비비만 하루 약 3억6700만 원에 달한다. 

파업 첫날인 13일에는 출퇴근시간대 전 차량에 공무원을 동승시켜 노선에 대한 안내를 실시하고, 교통항공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설치해 파업 종료 시까지 비상수송관련 신속 보고체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관광지순환 버스(16대)와 심야버스(20대)는 정상 운행된다.

'버스 대란'을 피하기 위한 대책인 셈이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대중교통이 멈춰서는 일이 없도록 대비하고, 파업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으나 시민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평소 버스로 출퇴근하는 현모(42)씨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은 시민들이 터지는 것 같다"며 시민의 교통을 볼모로 하는 파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원희룡 지사 역시 도내 운수 종사자들의 연봉을 거론하며 이번 파업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준공영제 도입 후 도내 운수 종사자 급여는 2018년도 1년차 기준 4300만 원이다. 모두 도민 주머니에서 바로 나가는 세금인 만큼 파업 시 강력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원 지사는 "도민이 사용주라는 입장에서 공식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아 노사정이 소통하고 도민들에게 그 내용이 가감 없이 알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오늘을 시작으로 파업 예정일까지 버스 파업 대처에 행정력을 최우선으로 집중하겠다"며 "노사 합의를 통해서 파업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며, 파업 돌입 시에도 빠르게 해제하는 것을 목표로 둬야 한다"고 지시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11일 오후 6시 도청 백록홀에서 제주도와 버스 노사 대표가 함께하는 공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노조측 대표 2명, 사측 대표 2명이 참석한다. 제주도에서는 현대성 교통항공국장과 허문정 대중교통과장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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