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12일 방송으로 제주의 민낯 그대로 드러나
제주환경운동연합 "즉각 대규모 개발 멈추고 환경수용력 점검부터 해야" 촉구

▲ MBC PD수첩의 지난 12일 방송으로 제주도정의 압축쓰레기 불법 수출 실태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사진=방송화면 캡쳐. ©Newsjeju
▲ MBC PD수첩의 지난 12일 방송으로 제주도정의 압축쓰레기 불법 수출 실태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사진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압축쓰레기가 제주시 회천매립장에 쌓여있는 모습, 방송화면 캡쳐. ©Newsjeju

필리핀에 불법으로 수출됐던 한국의 쓰레기가 알고보니 제주에서 만들어진 것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큰 파장이 일고 있다.

MBC PD수첩은 지난 12일 방송을 통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업체를 통해 압축쓰레기를 필리핀에 몰래 수출했다가 반송처리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생활쓰레기 6300톤을 국제협약까지 위반해가며 필리핀에 수출했다. 헌데 이 쓰레기들의 전부가 제주에서 생산된 압축쓰레기였다.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업체가 제주항을 통해 필리핀 세부로 보냈는데 문제가 발생하자 반송조치 당했다. 그런데도 다시 또 필리핀 민다나오섬으로 보냈고, 이 가운데 1200톤이 반송됐다.

더구나 더 놀라운 사실은 행정이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침묵하고, 압축쓰레기를 해외로 수출하는데 동조해왔다는 점이다.

제주시는 소각장 용량보다 많은 생활쓰레기가 발생하고 있어 처리되지 못하는 쓰레기 일부를 압축쓰레기로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 압축쓰레기가 점점 많아지면서 더 이상 쌓아두는 게 불가능해지자, 업체를 통해 반출하는 방법을 택했다.

시는 이번 폭로가 있기 전까지 발전소나 시멘트소성로에 보조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반출한다고 알렸다. 허나 이번 방송을 통해 사실상 중간 처리업체가 알아서 처리하는 시스템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렇게 필리핀으로 넘어간 쓰레기의 양이 얼만지도 가늠이 안 되고 있으며, 군산항 물류창고엔 여전히 8000톤이 넘는 압축쓰레기가 수출을 명목으로 2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이 방송을 통해 만천 하에 드러났다.

심지어 행정은 이 업체가 동남아시아로 압축쓰레기를 수출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말리거나 제지하지 않았다. 

이에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3일 성명을 내고 이러한 제주자치도의 행태를 강력히 비난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물론 중간 처리업체의 비양심적인 행태로 말미암은 사태이지만 책임은 전적으로 제주도정에 있다"며 "최종 관리와 감독의 역할이 행정에 있고 처리허가를 내줬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정을 향해 즉시 이번 사태에 따른 분명한 사과를 하고, 업체에 단호히 책임을 문 뒤 부실한 행정행위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결국 이번 사태의 원인은 양적증가에만 매달려 온 관광개발 중심 정책에 있다고 할 수 있다"며 "환경기초시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는데도 대규모 관광개발을 허용하면서 초래한 문제"라고 적시했다.

이에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즉시 생활환경과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수용력을 조사하고, 준비가 될 때까지 즉각 대규모 관광개발시설과 제2공항 기본계획 등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제주도 내에서 플라스틱 1회용품 사용을 철저히 제한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원희룡 지사가 플라스틱 1회용품 사용을 제한하기 위해 특별법을 개정하겠다고 공언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곧바로 법 개정에 나서야 할 것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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