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오는 20일 비자림로 확장공사 재개 발표하자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 측 반발

제주특별자치도가 오는 20일부터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를 재개한다고 18일 발표하자,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이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이들 모임은 지난해 8월께 비자림로 확포장공사에 따라 비자림로에 조성된 삼나무 숲이 무참히 벌목되자 결성된 단체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은 11일 오전 11시 비자림로에서 시민들과 함께 펼침막으로 울타리를 만들고 30분간 ‘내가 사랑하는 숲이에요, 나는 한그루 나무에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Newsjeju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은 지난 2월 11일 비자림로에서 시민들과 함께 펼침막으로 울타리를 만들고 ‘내가 사랑하는 숲이에요, 나는 한그루 나무에요’라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면서 공사재개를 반대하고 있다. ©Newsjeju

이들은 "원희룡 지사에게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했고, 대안 마련을 위해 시민토론회 개최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원 지사는 한 번도 대화에 나서지 않았다"며 "지난해 '아름다운 경관도로'라는 그럴듯한 대안을 내놨지만 포장만 바꼈을 뿐 1000그루의 나무를 추가 벌목해야 하는 환경파괴는 그대로"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이와 관련된 문제의 지역구 의원인 김경학 제주도의원의 발언을 다시 끄집어내며 이날 제주도정의 공사재개 발표와 엮어 비판의 목소리를 더했다.

지난해 8월, 김경학 의원은 이들 시민모임과의 간담회에서 "비자림로는 주민들의 숙원사업일 뿐 제2공항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들은 "예전부터 비자림로 확장사업이 계획돼 있었던 거라고 하지만 지난 2015년에 제2공항 예정지가 성산으로 결정되면서 예산이 편성되고 토지 보상이 이뤄지는 등 급물살을 타게 됐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원희룡 지사가 제2공항 담화문을 통해서도 연계도로가 제2공항 기본계획에 포함돼야 한다고도 했는데 비자림로는 명확히 제2공항 연계도로"라고 주장하면서 "비자림로 확장에 이어 금백조로 확장도 예고됐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과연 제주에 두 개의 공항이 필요하나. 개발 일변도인 토건세력이 비자림로 확장을 강행하려는 것"이라면서 "5조 원에 달하는 제2공항 예산에 눈 먼 일부 세력들이 제주의 미래 따위엔 아랑곳 않고 제주의 경제와 일자리를 위해 필요하다고만 외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여전히 개발이익은 일부에게만 돌아가고 있다. 비자림로 확장공사는 제2공항 개발의 첫 삽이자 제주 동부 지역을 난개발로 이끄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공사를 무효화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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