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수 예결위원장 "제주도정, 의회 예산심사 무시하나" 호통
박시영 서울본부장 사유서 제출 않고 무단 불출석에 화난 제주도의회 예결위

[기사수정 오후 1시 40분] 제370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고현수)가 19일 1차 회의를 열자마자 제주도정을 크게 혼냈다.

질의응답에 앞서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삼도1·2동)이 의사진행 발언으로 제주도정의 관계 공무원 출석 여부에 대해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현숙 성평등정책관이 무슨 행사를 이유로 오늘 참석하지 않았다는데 무슨 행사인 것이냐. 그리고, 박시영 서울본부장도 불출석했다. 그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고현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고현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곧바로 고현수 위원장이 전성태 행정부지사를 상대로 직접 이 문제를 따졌다.

고현수 위원장(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의회의 예산 심사가 요식행위냐"라고 질타하면서 "출석 의무가 있는 공직자들이 불출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전성태 행정부지사가 "사전에 불출석에 따른 사유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하자, 고 위원장은 "당연하다. 특히 그 사유를 구두로 전하든 유선 상으로 해야 하는 게 맞다. 박시영 서울본부장의 사유서가 없다. 의회를 무시하는 거냐"고 호통쳤다.

이에 전성태 부지사가 "사유서 없이 불참했다면 잘못된 거다"고 시인하자, 고 위원장은 "사유서 제출도 안 하고 전화도 없고 서울이 그렇게 머나. 이유가 뭐냐"고 재차 따져 물었다.

전 부지사는 "그 부분에 대해 알아보겠다"면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사과 드리고 앞으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고 위원장은 "당장 지금 내려오라고 하라"고 주문하면서 "적절한 설명이 없으면 그에 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전 부지사는 관계 공무원에게 사유를 바로 알아볼 것을 지시했다.

한편, 사실확인 결과 이현숙 성평등정책관은 이날 오전 행사 참석 관계로 전날 사전에 제주도의회 사무처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예결위원장에게도 이를 알렸으나, 박시영 서울본부장만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은 채 이날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