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 앞 천막촌사람들, 국토부의 보고서 '고의누락' 의구심 재차 드러내

국토부가 ADPi의 보고서를 고의로 누락시켰다는 의혹이 재차 일고 있다.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은 22일 성명을 내고 "최근 제주KBS 보도를 통해 국토부가 제주공항 확충방안을 연구한 ADPi 자료를 갖고 있지 않음이 밝혀졌다"면서 제주공항 확충방안이 담긴 ADPi의 자료 공개를 촉구했다.

ADPi는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의 엔지니어링을 맡고 있는 자회사다. 세계 각국의 국제공항의 설계와 건축에 참여한 기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5년 11월 제주 제2공항의 입지선정 결과가 발표되기에 앞서, 국토부는 이에 대한 연구용역을 (주)유신(당시 한국항공대 컨소시엄에 들어간 업체)에 맡겼고 유신은 하도급으로 ADPi에 제주공항 확충방안 연구(용역비 약 1억 3000만 원)를 의뢰한 바 있다. 

ADPi가 정확히 어떤 내용을 연구한지는 알려진 바 없으나 '제주공항 확충방안'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으므로, 현 제주국제공항에 대해 해상매립 후 확충을 한다는 등의 여러 방안을 강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ADPi에서 연구한 이 보고서가 아직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제2공항 건설 계획을 확정시키고자 국토부가 이를 '고의로 누락'시킨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논란은 올해 초 제주KBS가 ADPi에서 수행한 제주공항 확충방안 연구 보고서를 국토부가 갖고 있지 않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거듭된 보고서 공개 요구에 국토부가 "갖고 있지 않다"며 공개를 거부한 것이다.

이후 지난 3월 21일에 CBS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가 이 문제를 다시 다뤘고, 이에 천막촌 사람들이 이러한 의혹에 대해 국토부가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며 22일 성명을 내기에 이르렀다.

천막촌 사람들은 "자료 공개를 요구하는 제2공항 반대대책위의 요구에 국토부에선 하도급에 대한 자료보관 근거가 없다고 밝혔지만 이는 국토부가 고시한 관리지침에 어긋난다는 것이 KBS보도를 통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들은 "1억 3000만 원이나 들인 하도급 용역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건 뭔가 숨겨야만 하는 내용이 있다거나 실제 용역이 이뤄지지 않았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런 충격적인 내용이 보도됐는데도 제주도정과 도의회는 뒷짐지고 좌시하고만 있다. 국토부는 무엇이 두려운 것이냐"며 재차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또한 원희룡 지사와 제주도의회에게도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국토부 측에 자료 제출을 압박해 진실을 확인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