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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버닝썬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최근 몇 년 간 국내 음악축제 시장을 장악한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페스티벌이 이중고에 처했다.  

한국 EDM 축전은 2012년을 기점으로 급성장했다. 세계 대형 EDM 축제인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ULTRA KOREA)가 한국에 상륙, 매해 연인원 10만명을 끌어 모으면서 블루칩이 됐다.  

기존의 대형 록페스티벌을 압도하며 개수도 점차 늘어나 올해 봄·여름 수도권에서만 대형 EDM 축제 6개가 예정됐다.

'2019 스트라이크 뮤직 페스티벌'(4월 27~28일 서울랜드 피크닉광장)을 시작으로 '2019 월드디제이페스티벌'(6월 1~2일 서울랜드), '울트라 코리아'(6월 7~9일 장소 미정), '메르세데스 벤츠 프리젠트 스타디움'(6월 29~30일 난지한강공원), '일렉트릭 데이지 카니발 코리아'(8월31일~9월1일 서울랜드), '2019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 프로젝트 휴머노이드'(9월 7~8일 장소 미정) 등이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예열이 더디다. 온갖 구설에 오르고 있는 클럽 '버닝썬'이 이들 축전에게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첫 번째 악재다.
  
EDM 축전은 홍대·강남 클럽을 중심으로 인기를 누린 EDM이 확산이 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최신 유행 EDM 음악과 인기 DJ를 내세운 '버닝썬', '아레나'가 최근 마약 등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축전들에게도 유탄이 튀고 있다.

이에 따라 축전들은 클럽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우선 축전이 끝난 뒤 자연스레 이어지던 '클럽 애프터파티'를 없애고 있다. 애프터파티는 축제의 여흥을 이어가는 일종의 뒤풀이다. 버닝썬과 아레나 등은 물론 강남의 유명 클럽들은 EDM 축전의 애프터파티 단골 장소다.  

한 축전 관계자는 "애프터파티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어느 EDM 축제나 자연스럽게 해 온 것이지만, 올해는 괜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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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M 축제

축제들은 마약류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EDM 축제에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대마초를 피운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주최측은 투명하지 않은 가방 등의 반입을 금지하고 마약 탐지견 등을 투입해왔다. 올해는 X레이 검사를 하고 탐지견 수를 늘리는 등 단속을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과열 경쟁도 축제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EDM을 즐기는 관객들의 숫자는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버닝썬 사태가 어디까지 미칠까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부 축제는 한정 수량이기는 하지만 입장권 가격을 양일 기준 6만원가량 대폭 낮추기도 했다.

일부 관계자들과 EDM 축제 팬들은 버닝썬 사태로 애꿎은 축전만 피해를 입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어느 EDM 축전 관계자는 "EDM 장르가 주가 된다는 이유 만으로 일부 클럽 분위기와 같을 것이라고 매도당하는 분위기가 안타깝다"고 했다.

3년째 대형 EDM축제를 방문한 30대 초반 여성은 "EDM축전만큼 스트레스를 풀 만한 곳이 없고, 충분히 건전하게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시선이 계속되면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DM 성지'로 자리매김한 잠실종합운동장의 대관이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이는 것도 축전들에게는 악재다. 서울시가 노후화된 잠실종합운동장 개보수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울트라 코리아는 매년 이곳에서 축제를 열어 관객수를 경신해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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