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지난 1일에 제2공항 상생발전 기본계획 용역 공고하자
"제주공항 인프라 확장 대안과 도민공론 원천 봉쇄하려는 속셈" 일갈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일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추진과 관련한 담화문을 발표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4월 1일에 제2공항 상생발전 기본계획 용역을 공고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1일에 '제주 제2공항 연계 도민이익 및 상생발전 기본계획 용역'을 공고하자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단체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측은 2일 논평을 내고 이번 제2공항 용역에 대해 "성산을 공항 배후도시로 만들어 지역주민들을 내쫒는 도시계획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이번 용역을 추진한 원희룡 제주도정을 향해 "도민공론을 통해 결정지어야 할 제주공항 인프라 확장의 대안과 관광정책 전환에 대한 고민들을 원천봉쇄하려는 저열한 속셈"이라고 일갈했다.

이들은 아직 제2공항 사전타당성에 대한 검토 과정이 다 끝나지 않았는데도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한 것 자체가 행정이 제2공항 건설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이들은 "그냥 조용히 입 다물고 있으라는 신호"라며 "용역 내용을 보더라도 성산읍을 투기대상 지역으로 만드는 신도시 개발 사업에 불과하다"고 질타하면서 이번 용역이 '쓰레기 용역'이라고 힐난을 퍼부었다.

이들은 "원희룡 지사에겐 난개발과 불통행정 때문에 도민들이 고통받는 원성이 들리지 않는 모양"이라면서 "이 정도면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 정치에 가깝다"라거나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치킨과 피자를 먹으며 조롱한 일베나 마찬가지"라고 힐난의 강도를 더 높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쓰레기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무슨 궤변을 늘어놓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천막촌 사람들은 12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기본계획 절차의 중단을 요구해 왔지만 원희룡 지사는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시민들의 한복판을 보란 듯이 지나가고, 출퇴근 시간마다 수십명의 공무원을 동원해 표현의 자유를 탄압해 왔다"고 비판했다. ©Newsjeju
▲제2공항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측은 제주도정의 제2공항 주변지역 기본계획 용역을 두고 "도민공론을 원천 봉쇄하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Newsjeju

한편, 제주자치도가 지난 1일 공고한 '제2공항 상생발전 기본계획 용역'에 따른 과업지시서엔 성산읍 일대 4.9㎢(성산읍 전 지역, 5개리 14개 마을)를 시가화 예정용지로 지정해 개발 계획을 수립하도록 돼 있다.

용역비는 총 5억 9505만 원이며, 계약일로부터 16개월간 수행하게 된다.

개발 계획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 간의 제2공항 주변지역 주민의 정주환경 및 삶의 질 개선, 소득창출 방안, 신성장 구축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현실성 있는 사업들로 채워지게 된다.

10년 계획 중 2021년부터 2025년까지는 1단계,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계획을 2단계로 나눠 수립되며 이 가운데 1단계로 선정된 사업에 대해선 2019년 말에 보고된다.

용역 수립기간이 16개월에 달하기 때문에 중간보고는 계획수립 5개월차에 1차 보고, 10개월차에 2차 중간보고를 한 뒤 15개월 차에 최종보고가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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