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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동주민센터 김채원 주무관

주위에서 일본여행을 다녀오신 후 공통적으로 “일본 골목 강봥와신디, 잘도 깨끗하더라.”라는 말씀을 하신다. 이 말씀에는 감탄과 부러움, 한편으로는 우리들에 대한 아쉬움도 섞여 있을 것이다. 우리가 걷는 골목길을 살펴보자. 가는 곳마다 화분, 폐타이어, 물통 등의 적치물들이 곳곳에 놓아져있다. 우리 제주의 길도 누군가에게 “깨끗하다.”라는 감탄사를 들을 수는 없을까.

우리가 보통 도덕적 해이에 대해 언급할 때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언급한다. 어느 상점의 유리창 한 면이 깨진 채로 방치 된다면, 건물 주인 등 그 누구도 이 건물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다른 유리창을 깨도 아무도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 여긴다. 결국에는 모든 유리창이 깨지고 그 건물은 폐허의 모습이 된다는 것이다.

도로 적치물 또한 깨진 유리창이다. 한 사람이 도로를 사유화하기 위해 화분을 내놓다 보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해도 되는구나‘ 여기고 화분을 내놓는다. 내놓지 않는 사람이 어쩌면 불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도로변에 적치물로 가득하다. 반대로, 우리가 내놓았던 적치물들을 하나씩 치운다면 어떨까. 화분을 내놓던 사람들도 도로에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으면 ’나도 화분을 내놓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제주시는 작년부터 ‘시민의 힘으로 바로 세우는 행복도시-기초질서 지키기’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3개 실천 과제 중 하나가 도로·보도 위 물건 적치행위 금지이다. 시민의 힘으로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자 우리 주변의 깨진 유리창을 정비하고, 우리가 제주의 주인이라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우리 집 앞의 적치물을 치우는 것이다.

누군가는 ‘적치물을 치우면 집 앞을 막아서 주차하는 것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항의를 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유 하나하나로 도로 앞을 사유화하는 행동이 정당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 앞에 산재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작은 것부터 해결해 가야 하지 않을까. 반어적이게도 제일 쉽지만 어려운 것이 ‘나부터’이다. 나부터 오늘 집 앞에 있는 적치물을 치운다면 우리가 생활하는 주변 도로가 깨끗해지는 행복한 상상을 현실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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