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도정질의 원 지사 답변에 제2공항 반대위 '절레절레'
"원희룡 지사의 해괴한 논리···'독재'라고 부른다"

▲ 제주도의회 임시회 도정질의에서 고은실 의원(정의당, 비례대표)과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제2공항' 문답에 반대위가 고개를 저었다 ©Newsjeju
▲ 제주도의회 임시회 도정질의에서 고은실 의원(정의당, 비례대표)과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제2공항' 문답에 반대위가 고개를 저었다 ©Newsjeju

제주도의회 제371회 임시회 도정질의에서 나온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발언을 두고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등이 고개를 저었다. 제주 제2공항 관련 사안에 대한 답변에 때문인데, 반대대책위 측은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지사인가, 국토부지사인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9일 오후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이하 성산읍 반대위)와 '제주 제2공항 반대범도민행동'은 논평을 발표했다.

앞서 이날 오전 도의회 도정질의에 나선 고은실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원희룡 지사에게 공항 갈등 해결을 위한 도정과 의회 공동 '의견수렴기구' 구성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원희룡 지사는 "제2공항은 제주도가 국가에 요구해 국가가 여러 단계 용역과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현재까지 와 있는 상황"이라고 사유를 밝힌 바 있다.

논평을 통해 성산읍 반대위 등은 "원 지사는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도민 시각으로 보면 제2공항은 제주도지사가 도민의 의사를 묻지 않고 국토부에 요구했고, 국토부가 조작과 비민주적인 의사결정으로 현 상황에 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2공항은) 원지사가 도민의견수렴 과정 없이 국토부의 하수인처럼 제2공항 추진을 강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제주도와 도민은 제2공항 국토부에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산읍 반대위 등에 따르면 제2공항 건설 근거인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는 ▶기존공항 확장 ▶신공항 건설 ▶기존공항과 제2공항 병행 등 세 가지 방안이었다.

각각의 장단점과 방안을 강구하는 게 목적이었으나 국토부가 제2공항 건설로 가닥을 잡았고, 추진 중에 있다.

두 곳의 단체는 원희룡 지사의 도정질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계속해서 반박했다.

고은실 의원은 '의견수렴기구' 구성과 함께 ▶법적 근거 미비 시 공론화 조례 개정 ▶도민 공론화 추진도 제안했으나 원 지사는 이 역시 모두 부정적인 시선을 던졌다.

원희룡 지사의 입장은 이랬다. "제2공항은 강정해군기지와 다른 제주도가 국가에 요구했고, 여러 단계 용역과 의사결정 과정을 거친 것"이라며 "이제와서 도정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는 것.

또 도민 공론화에 대해 원 지사는 "찬반을 떠나 대안마련 요구들을 다 수렴해서 이미 국토부에 전달했다"며 "그것이 공론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성산읍 반대위 등은 "원희룡 도지사의 해괴한 논리에 의하면 제주도의 미래를 좌우하는 주요 정책의 최종결정은 오직 도지사인 '원희룡'만 할 수 있다"며 "도민의 공론 결과는 도지사의 최종 정책결정과정에 참고용으로만 제공되는 '의견'이고, 이는 곧 '독재'라 부른다"는 소견을 내세웠다.

이들은 또 "도민들은 지난 선거에서 의사를 대변해 공공의 방향으로 행사해 달라는 권한을 위임해 준 것"이라며 "도지사가 도민의 뜻이 무엇인지 묻길 거부한다면 도민 스스로 뜻을 모으는 절차와 방법을 찾을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의) 머리에서 나오는 꼼수모략정치는 도민들의 오랜 경험과 연륜, 집단지성의 정치에는 손톱의 때만큼도 못하다"며 "부디 임기 내 이 진리를 깨닫고 하산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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