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황국 의원 "(제2공항)안 할거면 정부가 결정해야, 도민 갈등유발하는 3명 국회의원 입장 밝혀라" 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질문다운 질문하라"며 언쟁 벌어지기도

제2공항에 따른 갈등 주체가 '더불어민주당'에게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이를 언급한 제주도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 간에 언쟁이 벌어졌다.

김황국 제주도의원(자유한국당, 용담1·2동)은 10일 진행된 제371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제2공항' 갈등문제가 문재인 정부와 제주지역 3명 국회의원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 역시 김 의원의 발언에 동조하면서 "차라리 (제2공항을)반대할거면 반대의사를 표명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정질문이 오가는 본회의장에서 이런 질의응답을 듣고 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제주도의원들이 "여기가 국정토론장이냐"면서 항의했다. 이에 김황국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 간에 냉기가 흘렀다.

▲ 제2공항 갈등 문제와 관련해, 김황국 의원이 현 문재인 정부와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있다고 비판하자, 원희룡 지사 역시 이에 동조하면서 "안 할거면 정부가 안 하겠다고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이를 듣고 있던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Newsjeju
▲ 제2공항 갈등 문제와 관련해, 김황국 의원이 현 문재인 정부와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있다고 비판하자, 원희룡 지사 역시 이에 동조하면서 "안 할거면 정부가 안 하겠다고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이를 듣고 있던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Newsjeju

김황국 의원은 제2공항과 관련된 질의에 앞서 강창일과 오영훈, 위성곤 등 3명의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을 비난했다.

김 의원은 "지난 4년간 확실한 입장 표명 없이 두루뭉술하게 지내온 건 반드시 내년 총선에서 심판받을 것"이라면서 "이제라도 국토부나 제주도에 핑계대지 말고, 더 이상 뒤에 숨지 말고 앞에 나서길 바란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심기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특히 김 의원은 제2공항의 서귀포를 지역구로 둔 위성곤 국회의원을 향해 확실한 입장표명을 재차 촉구했다.

이어 김 의원은 "현 제주국제공항에선 6편당 1대가 지연되면서 포화상태로 안전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며 "더 이상 공항소음 피해를 보는 지역주민들에게 현 공항 확장으로 주민갈등을 일으켜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 공항 확장 역시 주민동의 받아야 하는데 이 자체가 또 다른 갈등이다. 언제까지 공항 확충으로 주민들에게만 감당하라고 할 것이냐"며 "(제2공항 역시)국책사업이니 제주도에 떠밀게 아니라 국토부가 공론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법에 의해서 국토부가 공론조사를 해야 한다"며 맞장구쳤다. 원 지사는 어제 도정질문에서 말한 것처럼 "제주도가 국토부에 공항 확충사업을 요구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저희보고 제3자처럼 공론조사를 하라는 건 일관성도 없고 무책임하게 강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그래서 정부의 무능함, 지역 국회의원들의 무능함을 얘기하는 것이다. 왜 뒤에서 숨는 것이냐"고 비판의 수위를 높여갔다.

이러한 발언에도 원 지사는 "저도 그렇다. 반대할거면 차라리 반대하라고 말하고 싶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진짜 안 할거면 안 하겠다고 밝혀야 한다"고 작심발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또 다시 김 의원이 "정부에서 안 하도록 해야 한다. 정부가 결정해야지 왜 도민들에게 갈등을 유발시키는 것이냐"고 질타했고, 원 지사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동조하자 이를 듣고 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 자리가 국정토론 자리냐. 도정을 토론하라"고 항의했다.

이에 김 의원이 "제2공항이 국책사업 아니냐"고 반문하자, 민주당 의원 누군가가 "질문다운 질문을 해야지..."라고 비난했다. 불만섞인 항의가 곳곳에서 터지자 김태석 의장이 나서 그만하라고 중재에 나섰지만 먹혀들지 않았다.

김 의원은 "방금 그렇게 말한 게 누구냐. 도정질문은 의원 고유의 권한이다. 그렇게 의석에서 말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 나중에 개별적으로 내게 말해달라"며 "생방송되고 있는 거니 도민들이 다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한 뒤 더 이상의 언급을 자제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제2공항이 아닌 다른 질문을 원 지사에게 꺼내 들었고, 질문이 다 끝난 뒤 김태석 의장이 의원들에게 도정질문 중엔 의석에서의 발언을 자제해 줄 것을 재차 당부하면서 '의장'으로서의 의사진행 중립을 지키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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