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재부서 시내면세점 특화 확대 발표에 반대의견 제출했다 밝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에 추가로 면세점이 생기는 것을 반대했다.

원희룡 지사는 10일 진행된 제371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강민숙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최근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시내면세점 특화 확대계획 발표에 대해 묻자 이 같이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도 내 면세점의 매출액 1%를 관광진흥기금으로 출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정부에 매년 요구하고 있지만 '비용상승요인'을 이유로 매번 거부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관광공사의 경영악화 문제에 대해 면세점 운영에 대한 제도적인 손질을 가하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강민숙 의원은 "제주관공공사의 경영악화로 인해 직원들이 수당과 성과급을 반납하면서까지 설립 11년만에 존재 자체가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원희룡 지사는 "통상적으로 매년 10∼20억 원의 경상적자를 안고 있다"고 시인하면서 "문제는 대기업 면세점들에 의한 송객수수료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종전 롯데호텔 내 면세점으로 이전한 공사의 시내면세점은 제대로 수익도 내지 못하고 40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이는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면세점 수익 악화 현상은, 롯데나 신라의 대기업 운영 방식(송객수수료 20% 지급)을 공기업인 제주관광공사가 따를 수 없기에 경쟁구도에서 어쩔 수 없이 밀리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강 의원이 "민선 6기 때 기관장으로부터 일괄 사표 받아서 경영혁신을 주문했는데 공사는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책임이 있지 않느냐"고 묻자, 원 지사는 "당연히 지휘관리 감독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

원 지사는 "임금 삭감으로 절약경영하고는 있지만 이것만으로 안 된다"며 "JDC가 독점 중인 공항 지정면세점에 들어가려 해도 기재부 등 6개 기관이 2011년에 협약 맺은 것을 바꿔야 하는 문제도 있어 공사로선 시내면세점이나 지정면세점 양쪽 모두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강민숙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강민숙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이어 강 의원이 대기업의 시내면세점은 사드 갈등 사태에도 매출이 오히려 늘었으나 공사의 면세점 매출이 하락한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강 의원은 "막대한 수수료로 손님을 유치하는 대기업의 경영방식에 공사가 경쟁할 수가 없다. 뭉뚱그린 답변이 아니라 당장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원 지사는 "이게 다 관세청이 방치해서 생긴 문제"라면서 "당장의 자구책도 마련해야겠지만, 장기적으론 돈 버는 사람 따로 있고 경영부도 위기 몰리는 곳이 따로 있는 이 구조적인 문제를 손질해야만 한다"고 답했다.

또한 강 의원은 최근 기재부가 시내면세점 특화 확대 발표에 대해 물었다. 원 지사는 "현재 이러한 문제가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선 또 다른 대기업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선 반대한다고 의견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 의원이 지정면세점을 운영하는 JDC와 상생방안이 절실하다고 지적하자, 원 지사는 "예전에도 같이 영업하자는 제안을 했는데 당시엔 제주를 망하게 한다며 극단적인 갈등상태로 간 적도 있었다. 이젠 새로운 이사장이 왔기 때문에 제주의 이익을 과거보단 더 중심에 놔주기를 정말 바란다"고 말했다.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