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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면사무소 문현기

우리 제주도는 섬 전체가 다양한 화산 지형과 지질 자원을 보유한 지질공원으로, 지난 2010년 10월에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었다. 그 중에 경관이 아름다운 12개소가 핵심 지질 명소로 지정된 가운데 우리고장의 수월봉도 여기에 해당이 된다.

수월봉은 한경면 고산리에 위치한 높이 77m의 작은 오름으로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는 해넘이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지금으로부터 약 18,000년 전 바다에서 분출한 화산의 특징을 해안절벽을 따라 손쉽게 관찰할 수 있어서 ‘화산학의 교과서’로 불리고 있다.

수월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차귀도와 당산봉 그리고 고산 평야는 자연이 주는 선물로서,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광으로 우리의 시선을 붙잡는다. 수월봉이 제주에서 바람이 가장 센 곳으로 알려진 만큼 바람의 언덕이라는 별칭답게 오름 정상을 향해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탁 트인 바다는 일상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이며, 제주에서 차량으로 오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오름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수월봉 트레일 행사는 4월25일에 시작하여 오는 4월28까지 4일간 수월봉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행사에 맞춰 선보이는 트레일 코스는 수월봉과 엉알길 그리고 진지동굴 등을 탐방할 수 있는 A코스(수월봉 엉알길)와 생이기정, 당산 봉수 등을 관람할 수 있는 B코스(당산봉 트레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구내 포구 선착장에서 배를 이용하여 매바위, 장군바위와 차귀도 지질을 확인할 수 있는 C코스(차귀도 트레일 코스)가 있다.

여기에 더하여 수월봉 트레일 행사가 열리는 이들 코스별 주요 지점마다 전래되는 이야기는 탐방객들로 하여금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수월봉에는 남매의 효심을 나타내는 ‘녹고의 눈물’이야기가, 사람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준다는 ‘당산봉과 삼반석의 전설’, 그리고 차귀도의 지명 유래가 된 한라산의 수호신이 매로 변하여 중국으로 돌아가는 호종단의 배를 차단하였다는 이야기 등이 전해져 오고 있다.

4월의 마지막에 화사한 봄꽃과 함께 이름 모를 식물들이 한해살이를 시작하며 하루하루가 분주한 요즘,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봄기운이 가득한 우리고장 수월봉에서 아름다운 경치에 더하여 명소마다 전해져오는 이야기 속의 특별한 매력을 느껴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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