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태상은 1970년대 초 해태제과에서 도령마루 입구에 회사 광고를 위해 기증한 것으로 당시 4·3에 대한 얘기가 금기시되고 있던 때여서 자연스럽게 '해태동산'으로 지금까지 불려왔다. ©Newsjeju
▲ 해태상은 1970년대 초 해태제과에서 도령마루 입구에 회사 광고를 위해 기증한 것으로 당시 4·3에 대한 얘기가 금기시되고 있던 때여서 자연스럽게 '해태동산'으로 지금까지 불려왔다. ©Newsjeju

제주시 7호 광장에 자리했던 해태상이 이전하면서 해태동산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4·3 71주년을 맞아 4·3 학살터 중 하나인 '도령마루'의 옛 이름을 회복하기 위해 신제주 입구 교차로에 있는 해태상 2개를 아라동 소방교육대로 이전했다고 24일 밝혔다.

해태(해치)는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알고 화재나 재앙을 물리친다고 알려진 상상 속의 동물로, 제주시는 이러한 의미를 반영해 2개의 해태상을 산천단에 위치한 소방교육대 입구로 이전했다.

해태상은 1970년대 초 해태제과에서 도령마루 입구에 회사 광고를 위해 기증한 것으로 당시 4·3에 대한 얘기가 금기시되고 있던 때여서 자연스럽게 '해태동산'으로 지금까지 불려왔다.

원래 도령마루(용담2동 1764-1번지 일대)는 옛날 양반집 도령들이 대정현과 제주성을 오가면서 쉬어 가던 고개였는데 불행히도 이 곳은 제주 4·3 당시 도령마루 인근 소나무 밭에서 지역주민 60여명이 영문도 모른 채 희생당한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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