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 취임사

[취임사]

갈등을 넘어 치유와 통합의 길로 나아 갑시다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최근 민주당 제주도당에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우근민 전 지사님의 영입적 복당과 공천배제, 고희범 예비후보님의 단식, 김우남 도당 위원장님의 사퇴, 전국 시민단체의 릴레이 성명과 탈당.

이 과정에서 우리 민주당 제주도당 내부에 많은 혼란이 있었습니다. 너무도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이라 한바탕 폭풍우가 휘몰아친 느낌입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제주도 민주당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 중앙당에서 정세균 당 대표님, 김재윤 의원님과의 회동이 있었습니다. 회동 자리에서 당 대표님으로부터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직을 공식 제안 받았습니다.

사실 본인은 민주당 쇄신운동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에 현재의 민주당 지도부와는 사이가 원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김재윤 의원님과 김우남 의원님의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어려움에 처한 민주당 제주도당의 상황을 고려할 때 대승적 차원에서 지도부의 간곡한 요청을 수락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 일요일이었습니다. 절차상으로 위원장 임명이 마무리가 된 상황이 아니었지만 제주도 당사에서 김재윤 의원님, 주요 당직자, 당원동지들과 긴급회동을 갖고 당의 현 상황과 진로에 대해 열띤 토론을 했습니다. 일요일이었지만 80여 분에 달하는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뜨겁게 토론해 주셨습니다.

토론을 통해 지금 민주당 제주도당 내부에 너무나도 많은 증오와 분노의 감정이 충만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습니다. 통합과 치유의 길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의 위원장직 수락은 참으로 고통스러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누군가 그 악역을 맡을 수 밖에는 없지 않은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힘든 결정이었습니다. 대의를 위해 희생하기로 결단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고희범 예비후보님은 평생을 진보언론인으로 살아오신 분입니다. 한겨레신문사 사장으로서 척박한 언론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공헌해 오신 분입니다. 우리 모두가 자랑스러워 해야 하는 분입니다.

우근민 전 지사님은 도지사를 네 번이나 하셨습니다. 그 중 두 번은 이름은 달랐지만 어쨌거나 민주당 소속이었습니다. 같은 민주당 소속으로 우 전 지사님과 당원동지 여러분 사이에 수많은 희노애락의 시간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시간을 어찌 필설로 다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고통스럽지만 우리 모두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내부의 갈등과 분열을 깨끗이 씻고 심기일전하여 대동단결합시다. 그리하여 MB정권과 한나라당의 실정과 악정을 심판합시다.

새로운 제주를 만드는 비전과 희망을 도민에게 안겨주고 정책을 가지고 도민에게 나아갑시다. 승리 할 것입니다. 태풍이 지나고 나면 바다는 더욱 깨끗해진다고 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킵시다.

우린 할 수 있습니다.
뜻을 하나로 모아주십시오.
그리하여 지금 쾌재를 부르고 있을 한나라당에게 민주당의 저력이 무엇인지 보여줍시다.

2010년 3월 30일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 강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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