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령리 마을주민, 방산탑 설치 백지화 촉구

▲ 광령 방산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산탑 설치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Newsjeju
▲ 광령 방산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산탑 설치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Newsjeju

제주시 애월항 LNG인수기지와 인접한 광령리 마을에 잔여가스를 배출하는 시설인 '방산탑'이 들어서려 하자 지역주민들이 방산탑을 화약고에 비유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방산탑 설치 공사를 추진하는 한국가스공사에서 주민설명회 등의 절차를 무시하는 등 주민들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방산탑 설치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분개하고 있다. 

광령 방산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산탑 설치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반대대책위는 "지난 22일 광령1리 마을회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드러났듯이 한국가스공사는 방산탑 설치이전에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것을 사전에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산업통산자원부에서 확정고시할 때까지 주민들에게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역주민과의 약속을 깨트리고 태연히 공사를 추진하는 한국가스공사의 기만적인 태도에 마을 주민들은 분개하고 있다. 그렇게 아무 문제가 없고 안전하다면 제주도청 마당에, 제주도의회 마당에 방산탑을 설치하라"며 울분을 토했다. 

▲ LNG 시설 인근에는 배관의 이설과 정비 등을 위해 가스를 분출할 수 있는 방산탑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한국가스공사는 제주시 애월항 인수기지와 인접한 광령리 마을에 LNG차단관리소를 건립해 방산탑을 설치하려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치며 현재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Newsjeju
▲ LNG 시설 인근에는 배관의 이설과 정비 등을 위해 가스를 분출할 수 있는 방산탑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한국가스공사는 제주시 애월항 인수기지와 인접한 광령리 마을에 LNG차단관리소를 건립해 방산탑을 설치하려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치며 현재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Newsjeju

지역 주민들이 방산탑 설치를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스 분출사고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2년 여주에서 방산탑이 폭발해 지역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고, 2012년 계룡시에서는 노후된 방산탑으로 인해 주민들이 소음발생 및 가스악취에 시달리기도 했다. 

LNG 시설 인근에는 배관의 이설과 정비 등을 위해 가스를 분출할 수 있는 방산탑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한국가스공사는 제주시 애월항 인수기지와 인접한 광령리 마을에 LNG차단관리소를 건립해 방산탑을 설치하려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치며 현재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반대대책위는 "화약고인 방산탑 건립을 추진하는 제주도와 한국가스공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공사를 즉시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관계 당국은 지금이라도 객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제3의 공인된 단체를 통해 과학적이고 투명한 검증을 거쳐 위험성 여부를 당당히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반대위는 "즉각적인 공사중단과 방산탑 건립 백지화 이외에는 어떠한 협상도 없다. 우리의 간곡한 호소를 무시하고 방산탑 건립이 강행된다면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법적, 물리적 행동은 물론 모든 역량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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