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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읍 행정8급 김연지

학창 시절, 투모로우(Tomorrow, 2004)라는 영화를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내리고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는 모습을 보면서 ‘아껴써야지.’ 다짐을 하곤, 늘 그렇듯 얼마 가지 않아 ‘마땅히 실천해야 할 절약 습관’ 정도로 머릿속에 담아둔 채 대수롭지 않게 지내왔다. 그렇게 15년이 흐른 지금, 우리가 사는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사계절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폭염과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가뭄과 홍수로 몸살을 앓는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마음 한 켠이 씁쓸하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단연 온실가스다. 바꿔 말해 온실가스를 줄이면 지구 온난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샤워시간 1분 줄이기, 냉난방 온도 1℃ 조절하기, 쓰지 않는 플러그 뽑기 등 이미 알고 있는 방법들이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 동기부여가 될 만한 제도가 있다. 바로 ‘탄소포인트제’다. 가정 내 에너지를 절약하여 온실가스를 줄인 만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데, 현금, 제주사랑상품권, 종량제 봉투 등 원하는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기 사용량을 5% 이상 줄이면 5,000원~10,000원 가량의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고, 그 인센티브로 장바구니도 구입하고 교통비로도 활용하면 일석이조인 셈이다. 참여 방법은 어렵지 않다. 탄소포인트 홈페이지(www.cpoint.or.kr.)에서 직접 가입하거나, 근처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각종 매스컴을 통해 들려오는 지구의 울음소리에 귀기울여보자. 생활 속 작은 움직임, 탄소포인트제 가입과 절약 실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나비의 날갯짓이 큰 변화를 일으키듯, 탄소포인트제가 가져올 나비효과를 기대하며 첫걸음을 함께 내딛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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