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제2공항 검토위 서울에서 개최···유신·국토부, "ADPi 보고서 폐기했다"
제2공항 반대위 측, "수십 조 쏟아붓는 국책사업인데..."
제2공항 사업 타당성 의심 '증폭', 5월 15일 제주 회의 때 폐기 규정 설명키로

지난해 12월 중단된 '제주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가 17일 오전 10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비공개로 재개됐다.
5월 1일 오전 두 번째 '제주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가 진행됐다.

프랑스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 하도급 용역 보고서를 국토교통부와 용역을 담당한 ㈜유신이 모두 폐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ADPi 용역보고서는, 제2공항 사업 타당성에 의문을 표하는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와 '제주 제2공항 반대범도민행동'이 내용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핵심 보고서다.

그동안 꾸준한 정보공개 청구에도 손에 넣지 못했던 용역보고서가 폐기된 것으로 드러나며 제2공항 갈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일 '제주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이하 제2공항 검토위)'가 서울 한국공항공사 본사에서 진행됐다. 오전 10시부터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된 회의에서는 ADPi 용역 보고서 존재 여부가 화두로 떠올랐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제2공항 반대위) 등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ADPi 보고서 제출 문제, 제2공항 인프라 수요예측과 확충 대안 등이 다뤄졌다.

핵심은 ADPi 보고서 여부였다. 해당 보고서는 현 제주공항 활용 극대화 방안을 검토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의 하도급 용역을 말한다. 

이 사안이 중요한 이유는, 기존 공항을 통해서도 이용객 수용이 가능하다면 제2공항 건설 명분이 약해지게 된다.

제2공항 사업의 타당성 여부에 물음표를 품고 있는 제2공항 반대위 측은 ADPi 보고서 내용에 촉각을 맞춰왔다. 실제 제2공항 반대위 측은 최근까지도 국토교통부 등에 'ADPi 용역 보고서' 정보공개 청구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국토부는 '사전타당성 용역 보고서에 내용이 녹아있으니 참고하라'는 내용의 회신으로만 일관, ADPi 보고서 공개를 거부해 왔다. 때문에 제2공항 반대위 등은 국토부가 보고서 비공개를 '은폐'로 규정한 바 있다.

제주 제2공항.
제주 제2공항.

이날 두 번째로 진행된 제2공항 검토위 회의에서는 'ADPi' 보고서가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종결됐다.

제2공항 검토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유신은 지난 2015년 3월 27일 ADPi 보고서를 국토부에 제출 후 폐기해 버렸다. 국토부 역시 폐기해 버렸다는 내용의 답변이 돌아왔다. 

다만 계약서는 1주일 이내 검토위원회에 제출하겠다고 했다. 문제의 ADPi 용역 보고서를 작성한 프랑스 공단 측에도 원본이 남아있는지 문의를 했다고도 언급됐다. 

검토위는 유신과 국토부 측의 '폐기' 주장에 다음 회의까지 어떤 규정과 근거로 폐기 처분을 했는지 여부를 설명할 것을 요청했다.

다음 회의는 오는 15일 제주에서 열린다. 3차 회의는 ADPi 용역보고서 폐기에 따른 사안이 재차 쟁점이 된다. 또 제2공항 예정지 선정과정 의혹 검토 부분이 다뤄질 예정이다. 

제주 제2공항 반대위 관계자는 "용역 비용만 1억에 총 사업비 수십 조원이 투입되는 사업 보고서가 쉽게 폐기되는 것이 의문스럽다"며 "국토부의 행보는 갈수록 신뢰성이 떨어지게 만들고 있다"고 고개를 저었다. 

한편 제2공항 검토위는 3차와 4차 회의시 제주도내에서 제주 제2공항 관련 대도민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장소와 시간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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