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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교통행정과 고현아

최근 ‘열혈사제’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종영되었다. 이 드라마를 간략히 요약하자면 ‘구담시’라는 허구의 도시를 배경으로 카톨릭 사제인 국정원 특수부대 출신 신부님이 평범하고 힘없는 신자들과 함께 부패한 권력층에 맞서는 내용이다. 권력형 비리를 파헤치는 내용을 다루는 드라마들은 많았지만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한 전개가 많았던 반면 ‘열혈사제’는 웃음과 함께 시원한 사이다 전개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었다.

처음부터 드라마 등장인물들이 청렴했던 건 아니다. 구담시에는 부패한 검사, 경찰 그리고 방관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비리로 가득 찬 현실에 적응하며 철저히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만 살았다. 그러나 열혈사제 신부님을 만나고 그를 감시하던 검사, 경찰은 점점 본래 정의로웠던 자신의 모습을 되찾고 신부님과 함께 구담시의 비리를 파헤쳐 나간다. 진부한 스토리지만 청렴의 가치에 대해 교훈을 주는 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공직자로서 일하고 있는 조직 또는 지역사회가 부패하였다면, 끝까지 소신을 잃지 않고 청렴하게 자신의 일을 수행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 일을 하다보면 초심은 흐려지고 편안함에 익숙해져 안전한 길로만 나아가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힘이 기우는 쪽으로 편승하여 그 방향이 올바르지 않더라도 이탈하면 뒤쳐질까 봐 그 길에서 빠져나오기 어렵게 된다.

그러나 모두가 부당한 환경에 굴복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피해를 감수하고 조직의 비리를 고발하거나 권력에 편승하지 않는 용기 있는 사람들은 현실에서도 존재한다. 나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정신과의사 빅터 프랭클은 가혹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서도 인간은 정신적 자유를 간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말에 따르면 부당한 권력에 복종할지 자신의 존엄성과 자유를 지킬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더 많은 공직자들이 끝까지 내면의 자유를 잃지 않고 청렴한 사회를 만드는데 공헌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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