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정당 가입? 현재 일정 상에 없다"고는 했으나
중앙정치 신경쓴다는 지적 부정하면서도 모호한 대답으로 일관...

최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자유한국당으로 다시 입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들이 흘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9일 제주특별자치도청 기자실에 직접 들러 "현재 일정 상에 전혀 없다"면서 복당 가능성을 일체 부인했다. 허나 원 지사의 답변이 워낙 모호하게 들려 기자들이 자꾸 되묻게 만들었다.

'현재' 일정 상에 없다라는 대답에 "향후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이 다시 제기되자, 원 지사는 "현재 도정을 수행하는 자세에 대해선 변함이 없고, 일정 상에 중앙정치에 관여하거나 정당에 가입하려는 일정이 없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9일 도청 기자실에 들러 최근 소문이 무성한 '자유한국당 입당설'에 대해 부인했다. ©Newsjeju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9일 도청 기자실에 들러 최근 소문이 무성한 '자유한국당 입당설'에 대해 부인했다. ©Newsjeju

자꾸 '일정 상에 없다'라는 발언이 중복되자 기자단에선 "(그 말이)임기 중엔 그럴 일이 없다는 것이냐"고 되물었고, 이에 원 지사는 웃기만 했다.

그러자 다시 기자단에서 '현재'라는 게 내년 총선 때까지인지, 아니면 지사의 임기 말까지인지 등 언제까지를 말하는 것인지를 물으면서 확실히 대답해 줄 것을 촉구했다.

원 지사는 "지난 번 총선에서 시행착오도 겪었었고, 총선에 관여하게 되면 제주도정이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에 현재 집중해야 할 과제들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도내 정당들과 두루 협력해 나가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그 외에 다른 일정이라든가, 입당에 대해선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정당 가입이 문제가 아니라 도내 정당들과 대화부터 먼저 해야겠다고 느껴서 지난 4월에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과 같이 대화를 나눴었다"며 "도내 정당들과의 협치르 더 강화해야 할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원희룡 지사의 자유한국당 입당설이 나오고 있는 건, 최근 원 지사가 서울을 방문할 때마다 중앙정치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다. 게다가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목소리를 더욱 키우고 있기도 하다.

재선에 출마할 때만 하더라도 '제주도민만 바라보겠다'는 말이 무색해지는 현 상황에 대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앙을 바라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이날 대화 도중 제기됐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총선에 관여할 일은 일체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원 지사는 "억측은 각자의 상상에 맡길 뿐이지 도정에 전념한다는 자세에 대해선 조금도 벗어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원 지사는 "나라 운영 전반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건, 중앙정치에 가담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실제 나라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원 지사는 "이를테면 주52시간 근무시간이 현재는 300명 이상 종사자의 기업에게만 적용되고 있는데 내년부터 중소기업에도 적용되기 시작하면 문제다. 제주에선 감귤선과장에 적용되면 대란이 일어날텐데 정부의 지역경제살리기 정책들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라며 "건의만 할수는 없는 노릇이니 제 소신과 감각을 가지고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봐달라"고 해명했다.

이 외에도 현장에선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기도 한 '원더풀TV'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원 지사는 "직접 소통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개설했다. 도민들에게 직접 알리고, 소통해야 하는 부분의 필요성이 느껴졌다"며 "공보관실에선 관여를 못하게 하고 있고, 자원봉사 형식으로 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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