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반대위 등 성명서 배포, "원희룡 지사 공청회 중단해야"

제주 제2공항.
제주 제2공항.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에 대한 공청회' 개최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밀어붙이는 가운데 사업 반대단체들이 '중단'을 요구했다. 현재 진행 중인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와 국토부 등이 폐기처분해 버린 ADPi 용역 보고서 등 선결과제가 남아있다는 이유다.

9일 오후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 대책위원회'와 '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이하 제2공항 반대위 등)은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공청회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배포했다.

앞서 제주도정은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에 대한 공청회(이하 제2공항 공청회)'를 제주시(5월23일)와 서귀포시(6월 초)에서 각각 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원희룡 제주지사는 오늘(9일) 오전 도청 기자실을 찾아 "제2공항 공청회를 오는 6월초까지 개최 후 그 내용을 국토부에 건의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성명서를 통해 제2공항 반대위 등은 "공청회는 제2공항을 기정사실로 전제한 것"이라며 ""최근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를 재개, 사업 재검증에 나서는데 공항 건설 이후를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마지 않다"고 주장했다.

제2공항 반대위 등는 지난 1일 서울 한국공항공사 본사에서 진행된 '제주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에서 화두로 떠오른 ADPi 용역 보고서 폐기 문제도 거론했다.

ADPi 보고서는 현 제주공항 활용 극대화 방안을 검토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의 하도급 용역을 말한다. 1억3000만 원의 세금이 투입된 보고서는, 새로운 공항을 추가하지 않고 현 공항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다뤄졌다.

제주 제2공항 사업의 타당성 여부에 물음표를 품고 있는 반대위 측은 ADPi 보고서 내용에 촉각을 맞춰왔다.

실제로 제2공항 반대위 측은 최근까지도 국토교통부 등에 'ADPi 용역 보고서' 정보공개 청구를 요구해왔지만 거부를 당해왔다. 그러나 재조사 검토위에서 국토부와 유신 측 모두 보고서를 폐기해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제2공항 반대위 등은 "국토부 등이 ADPi 보고서를 폐기한 사실이 확인된 상황인데도 (제주도정은) 제2공항을 기정사실화해 토지보상과 배후도시 건설을 얘기하는 도민공청회를 추진하려 한다"며 "공청회 계획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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