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무인셀프계산대 60여개 매장으로 확대
일반계산대 줄이니 계산원 노동강도 점차 심화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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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내 무인셀프계산대가 점차 늘어나면서 일반계산대로 집중되는 고객으로 인해 계산원의 노동강도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3개점의 무인셀프계산대 도입을 시작으로 올해 5월 현재 60여개 매장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무인셀프계산대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일반계산대 사용을 대폭 축소하거나 일부 매장에서는 특정 시간대에 일반계산대를 전혀 운영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고객들은 원치않아도 무인셀프계산대를 사용할 수밖에 없고, 일반계산대 사용을 위해서는 긴 대기 시간을 감수해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는 "현재 이마트의 무인셀프계산대는 무인이라는 명칭과는 달리 계산원들이 무인셀프계산대에서 고객들의 상품을 대신 계산해 주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계산원들은 무인계산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소위 '호객행위'까지 강요당하고 있다"면서 "일반계산대로 집중되는 고객으로 인해 계산원의 노동강도도 점차 심화되고 있고, 이후 계산원의 구조조정까지 예상돼 고용불안까지 야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고객의 불편과 노동자 노동강도와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이마트는 무인셀프계산대 도입을 확대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자신의 잇속만 챙기기에 급급한 재벌의 민낯을 신세계 이마트가 보여주고 있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노조는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여러 부분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이마트의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하지만 아무런 법적책임을 지지 않는 비등기임원으로 있는 정 부회장 일가 3인은 97억의 연봉을 지급받았고, 최근 5년간 이익배당금으로만 604억을 받아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마트의 무인셀프계산대 확대를 즉각 중단하고, 고객 불편해소와 노동자들의 인력감축 및 강제발령 중단, 업무강도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한다"며 "재벌의 이익만 챙기기에 급급한 신세계 이마트를 착한 소비자와 노동자들이 함께 연대해 바로 잡겠다"고 천명했다.

무인셀프계산대 확대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은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앞서 마트노조 이마트지부는 지난 8일 서울 이마트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전국 10여개 도시에서 무인셀프계산대 확대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마트지부 신제주지회 역시 오는 14일(화) 오전 11시 이마트 신제주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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