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문화광장,15일 오후 4시 탁현민 공연기획자 초청 강연
페미연대 "제주대 사과해야"···제주대 "문제 소지는 없다"

▲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이 제주대를 찾자 '실천페미연대'가 반발에 나섰다. ©Newsjeju
▲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이 제주대를 찾자 '실천페미연대'가 반발에 나섰다. ©Newsjeju

탁현민 공연기획자(전 청와대 행정관)가 제주대학교를 찾았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에 나섰는데, 제주지역 단체들로 구성된 '실천페미연대'는 피켓시위로 응수했다. 충돌은 없었다.

제주대학교 문화광장은 15일 오후 4시 탁현민 공연기획자를 초청, 아라뮤즈홀에서 강연회를 개최했다.

'기획의 힘, 상상력의 힘'이라는 주제로 학생들과 만난 탁 기획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꿈을 향해 나아가는 방법 등을 강연했다.

문제없이 진행될 듯 했던 강연회는 제주 '실천페미연대'가 문제를 들고 일어서며 불거졌다.

어제(14일) 페미연대는 성명서를 배포, "탁현민은 자신의 저서에 여성을 혐오하는 글귀를 나열했고, 청와대 퇴출 촉구로 이어졌던 인물"이라며 "왜곡된 젠더의식을 가진 인물에게서 학생들이 무엇을 배울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오늘은 강연 30분 전 <우리는 탁현민의 강연을 거부합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현장 시위에 나섰다.

페미연대는 "문제적 연사를 섭외해 강연을 기획한 제주대는 반성해야 한다"는 내용의 구호를 외쳤다. 다만 이들은 강연장 내부는 들어가지 않아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강연을 거부하기에 청중 역할도 하지 않겠다는 이유를 들었다.

제주대학교 측은 페미연대의 문제제기를 인지하지만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대에 따르면 이번 탁현민 공연기획자 초빙은 '문화광장' 수업을 들은 학생들의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여러 강사들 중 탁 기획자의 선호도나 만족도가 높아 재차 추진됐다는 것이다.

참고로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이자 공연기획자는 제주대학교와 과거 인연이 깊다. 지난 2015년~2016년까지 4학기 동안 '문화광장' 교과목의 담당시간 강사를 맡아온 바 있다. 15주 수업 기간동안 음악, 대중문화 ,예술 등을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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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랜만에 학생들과 마주한 탁 기획자는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2년 동안 제주대에서 수업을 했었다"며 "오늘 진행되는 수업권을 존중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세상은 이상적이고, 논리적으로 단계별로 진행되지 않을 뿐더러 제가 겪었던 인생도 순서가 없었다"며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이 있으면 바로 뛰어들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탁현민 공연기획자는 성공회대 사회학과를 졸업, 2017년 한양대, 성공회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현재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탁현민의 재미있는 무대 밖 무대 이야기>, <탁현민의 멘션‘s>, <흔들리며 흔들거리며>, <남자 마음 설명서> 등이 있다.

제주 '실천페미연대'는 2007년 탁씨가 출간한 <남자 마음 설명서>,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 등 저서 내용을 문제 삼았다. 해당 책 내용은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의 글귀들로 채워져 있다는 지적이다. 

실천페미연대는 제주대학교 실천하는 페미니스트 모임 '횡포', 제주여민회 2030위원회, 제주대학교 평화나비 분회 '페미2리', 제주대학교 퀴어 커뮤니티 퀴여움QUTE, 청년민중당 제주도당(준), 제주청년녹색당, 인문학공동체 쿰 제주지부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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