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3일 '제주 제2공항 공청회' 예고한 원희룡 지사
元 지사, 공항운영권 등 장미빛 설계···반대위 "현실 불가능한 일"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와 제2공항 반대범도민행동이 기자회견을 열고 ADPi 용역보고서를 바탕으로, 제2공항 사업은 명분이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오는 23일 도체육회관에서 '제주 제2공항 공청회'를 예고했다. 또 제주지역 공항운영권에 제주도정이 참여하는 제2공항 방안 등을 언급했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이하 제2공항 반대위)은 성명을 내고 비판에 나섰다. 

20일 제2공항 반대위는 "제2공항 갈등해결을 위한 도민의견수렴 요청은 거부하고 건설만을 위한 '도민의견수렴'만 하겠다는 원희룡 지사의 갈등조장 행위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근 현 공항 확장안을 담은 ADPi보고서 내용이 확인되는 등 사전타당성 용역의 결함이 확인됐음에도 원 지사의 공청회 추진은 도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원희룡 지사는 도청 기자실에 참석, 제주도정이 구상중인 '제주 제2공항' 개발안에 대해 설명했다.

도정은 5월23일과 6월 초 두 차례 도민의견 수렴 공청회를 열고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6월23일)' 마무리 전 우선 반영 사항을 ▲편입주민 지원 ▲공항운영권 참여 ▲현 제주국제공항과의 역할분담 등 3가지로 정했다. 

이중 공항운영권 참여와 현 공항과 역할분담 등이 눈여겨 볼 만한 사항인데, 현재 제주도에서 용역을 진행 중에 있다.

단기적으로는 랜드사이드(Landside) 개발 사업비의 일부를 투자하거나 부분 참여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으며, 제2공항 내 제주관광공사가 면세점으로 입점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제주공항공사(가칭)를 설립해 제주지역의 공항(제주국제공항 및 제2공항)의 운영권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방안도 있다.

제2공항 반대위는 "현 공항의 JDC면세점 운영권도 제주도로 이관시키지 못하면서 제2공항 공항운영권을 가질 수 있다는 환상을 도민들에게 심어주는 것은 성산읍 지역 주민들을 현혹시키기 위한 얄팍한 술수"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2공항 운영권을 제주도가 가지는 것은 법 개정이 될 수도 없고 실현 불가능한 허상"이라며 "지분에 참여한다 해도 제주도의 예산규모 상 조 단위의 참여는 불가능해서 실제 참여하는 10% 미만에 그치는 정도일 것"이라는 소견을 내놓았다. 

끝으로 제2공항 반대위는 도청의 장밋빛 설계에 따른 장점보다는 갈등인 단점이 제주지역 사회에 새로운 문제로 부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은 "230만평 이상의 농지와 녹지가 공항 건설로 인해 사라지고, 주민들의 강제이주와 보상 갈등, 대체 토지 마련 불가능한, 소음피해 가구이주와 보상 등 심각한 갈등이 쌓여 있다"며 "(제2공항에 따른 장점보다는) 제주지역사회의 새로운 갈등문제로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를 표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