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 시민모임, 공사 중단 거듭 촉구

▲ 제주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와 관련해 시민단체가 "야생동물의 번식기 동안이라도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Newsjeju
▲ 제주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와 관련해 시민단체가 "야생동물의 번식기 동안이라도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Newsjeju

숱한 논란 끝에 재개된 제주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와 관련해 시민단체가 "야생동물의 번식기 동안이라도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은 지난 3월 19일부터 약 2개월간 비자림로에 오두막을 설치하고 공사 과정을 모니터링 해왔다.

시민모임은 "봄이 되면서 동물들의 본격적인 번식기가 시작됐고 비자림로 공사도 같이 시작됐다. 공사 전 도룡뇽 알이 여러 개 발견됐던 천미천은 공사가 시작되며 곧 흙과 돌로 뒤덮여 버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주도는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시작하기 전 소규모환경영향평가를 진행했지만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비자림로 공사 구간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 평가가 얼마나 졸속으로 진행됐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주도는 생태이동통로 개설을 약속했지만 생태이동통로 개설을 위한 사전조사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혀 제대로 된 생태이동통로 개설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개탄했다. 

이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는 벌목돼 폐기될 임목이 2420그루라고 보고했지만 모니터링단이 작년 8월 벌목된 915그루를 포함해 조사한 벌목 나무의 숫자는 3000그루를 넘어선다. 아직 50%~60% 정도 벌목이 진행된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총 벌목될 나무는 5000그루 정도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위의 내용만 보더라도 소규모환경영향평가가 얼마나 허술하게 진행됐는지 알 수 있다. 제주도는 축소 왜곡된 비자림로 주변 식생 조사를 다시 시행해야 한다. 또 야생동물 번식기까기 공사를 중단하고 비자림로의 멸종 위기 동식물에 대해 정확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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