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읍 선흘리 주민들, 동물테마파크 철회 촉구
1만명 넘는 도민 및 국민들 "동물테마파크 반대" 

▲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동물테마파크가 들어서려 하자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2019년 4월12일) ©Newsjeju
▲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동물테마파크가 들어서려 하자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2019년 4월12일) ©Newsjeju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받은 마을인 조천읍 선흘리에 동물테마파크가 들어서려 하자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선흘2리는 지난 4월 9일 임시총회를 통해 압도적인 지지로 제주동물테마파크를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제주도는 마을회에 공식 통보도 없이 환경영향평가 변경승인에 대한 심의회를 강행했고, 조건부 통과를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4월 12일 당사자인 주민들의 극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변경심의회에서는 사업에 대한 조건부 통과 의견을 냈다. 사실상 제주도와 원희룡 도지사의 최종 싸인만 남은 셈이다.

사기업 대명은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부지에 총 1674억 원을 투입해 사자, 호랑이, 유럽 불곰, 코뿔소, 코끼리, 기린, 낙타, 원숭이, 타조, 호랑이 등 약 20종 530여 마리를 들여와 제주동물테마파크를 추진 중이다. 

이에 선흘2리 마을회와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는 지난 4월 14일부터 제주동물테마파크를 반대하는 온라인/오프라인 전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제주도민과 국민 1만 여명으로부터 반대서명을 이끌어 냈다. 

1만명의 시민들이 동물테마파크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원희룡 지사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강행한다면 더 큰 반발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1만 명이 넘는 제주도민과 국민들이 시대착오적, 반생태적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반대하는 서명에 참여했다. 이제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전국민과 언론이 제주도의 난개발을 걱정하고 있다. 우리들은 이 사업이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도민들과 국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선흘2리는 국내 최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을 포함해 7개의 오름과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 속에 조용히 깃들어 살고 있는 생태지향적 마을이기 때문이다.

여기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이자 2010~2015년 환경부 생태우수마을로 지정됐고, 주변 7개의 오름은 국립공원화가 추진되고 있다.

특히 2018년 선흘2리가 위치한 조천읍 전체는 습지와 곶자왈을 보호하고자 하는 노력이 인정돼 세계최초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주민들은 오는 24일(금) 오전 10시 30분부터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동물테마파크 반대 1만인 서명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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